<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라인혁명·공정혁신·통합관리/가전업계 「스피드경영」 승부
입력1997-07-08 00:00:00
수정
1997.07.08 00:00:00
이의춘 기자
◎삼성부품수 축소·무검사 납품 등 생산성 2배로/LG혼류·셀라인시스템 도입 원가절감 큰 효과/대우100여개 사업장 인터넷연결 사무시간 단축가전업계가 라인혁명과 공정혁신, 통합자원관리등을 통해 「속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피드경영」으로 불황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인은 일직선의 컨베이어벨트방식대신 「ㄷ」자형의 셀방식과 U자라인을 도입해 라인길이와 작업자수를 줄이고, 재고를 제로수준으로 줄이는 원가줄이기 혁신운동에 나서고 있다.
한개 라인에서 여러가지 모델을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시스템으로 부품수를 획기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전사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재발주→부품납품지시→생산지시→판매까지 리드타임(소요시간)도 최대한 줄여 다품종소량생산체제에 대응하고 임직원간 정보공유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윤종룡사장의 진두지휘로 가전 반도체 정보통신제품을 1백80개 전생산라인에서 생산성 2배향상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중소협력업체의 스피드경영도 촉진하기위해 부품을 검사하지도 않고, 관련증빙서류도 주고받지 않는 무검사납품(Free Pass)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의 혁신을 통한 스피드경영에도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광주냉장고공장은 한 라인에서 6백·6백30·6백50리터 세모델이 나란히 줄을 서듯 흘러생산되는 혼류생산방식으로 생산량을 2배이상 높이고 있다. 최진호 백색가전본부장은 『혼류생산시스템의 도입으로 기본모델수를 종전 14개에서 6개로 단순화했다』며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로 8백24점의 부품수를 4백35점으로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생산성도 1인당 하루 3대에서 7대로 2배이상 높아지고, 제조리드타임은 17시간 50분에서 2시간 50분으로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창원가전라인과 평택의 PC라인에 혼류생산방식과 셀방식을 채택,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공장에 도입한 셀방식인 「바로만듦터」는 생산라인을 55m에서 35m로, 작업인원은 27명에서 15명으로 줄였다. 반면 한사람의 시간당 생산량은 평균 2.21대에서 2.76대로 25%나 증가했다.
대우전자는 국내외 1백여개 사업장의 전임직원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신속히 주고받는 통합정보시스템인 「탱크포스트」(TANK POST)를 구축했다. 서류없는 사무실을 실현하겠다는 게 목표다. 선종구 이사는 『탱크포스트가 가동되면서 전화와 팩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인터넷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사무생산성은 3배이상 향상되고 관련비용은 50%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등 가전공장의 TV 청소기 라인등에 셀방식을 도입하여 부품규격 통일을 통해 라인길이를 축소하고, 부품수도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해태전자도 화성오디오공장의 경우 컨베이어벨트방식 대신에 오디오생산에 적합한 Y자 라인방식을 적용하여 라인길이와 작업인원수는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만이 불황을 타개하고, 선진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신제품·신기능·신품질 등 「3신경쟁」과 서비스잘하기 등으로 승부를 걸어왔으나 이젠 한단계 더 나아가 스피드경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단계와 과정에서 속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박신룡 삼성전자상무는 『국내외 업체들의 전자기술 개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스피드경영은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신제품이 자꾸만 쏟아져 나오는 초스피드시대에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이의춘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