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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이는 기아차 "타보면 품질 알 것"

■ 기아차 美서 '선수금 제로' 리스 도입

자동차금융 활용해 플래그십 세단 판매 확대 의지

'고객만족도 1위' 앞세워 중저가 이미지 탈피나서

''2015 호주오픈''에서 테니스 경기 중 공을 처리하고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볼키즈''들이 활약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5일 기아자동차 구매 및 보유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내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6 호주오픈''에서 활약할 20여 명의 대한민국 ''볼키즈(Ball Kids)''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달라지고 있다. 기아차가 최초로 '선수금 제로'의 파격 리스 상품을 선보인 것은 기아차의 위상을 높이려는 측면이 크다. 대부분 리스로 이용하는 차량이 고급 차종임을 감안하면 '자동차 금융'을 활용해 'K9'과 같은 플래그십 세단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기아차는 기존의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JD파워가 진행한 '2015 신차 품질조사'에서 21개 일반 브랜드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오른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기아차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조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브랜드'라는 점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아차의 변화된 위상은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4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도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오른 53억9,600만 달러(약 6조5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9계단 상승한 74위를 달성했다. 지난 2010년 18억달러였던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3배 가까이 급성장한 모습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 '오토퍼시픽'의 '2015 고객 만족도조사(VSA)'에서도 K9은 고급차 부문, 'K7'은 대형차 부문, '쏘울'은 소형차 부문, '스포티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 1위를 각각 차지했다. K9은 고객만족도 점수가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인 809점을 기록해 최고점을 경신할 경우에만 주어지는 '프레지던츠 어워드(President's Award)'를 수상했다.

기아차가 고급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선수금 없는 금융상품을 가미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뒷받침된 결과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아직 낮은 인지도 때문에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한번 차를 운전해본 사람들은 기아차의 달라진 품질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K5가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해외에서도 최대한 많이 기아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아우' 기아차가 '형'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중형세단 시장에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신형 K5'와 '쏘나타'의 대결에서 K5가 판정승을 거두며 30주년을 맞은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두 차종 간 대결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차량의 성능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등 외부 요인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서보원 기아차 마케팅실장은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며 차를 판매하는 시대를 지나 소비자들이 직접 대리점을 방문하도록 유인하는 요소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요즘 상황"이라면서 "K5를 필두로 한 세련된 디자인과 카니발·쏘렌토 등 차량들이 개별적으로 가진 경쟁력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7월 전년동월 대비 13.9% 증가한 4만8,202대를 판매하며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올 1~7월까지의 누적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대가량 증가한 29만784대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약 2만9,000대까지 벌어졌던 현대차와의 국내 시장 월간 판매량도 지난달 1만대 수준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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