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산은 지금 할인전쟁/까르푸 저가공세 펴자 타업체 맞불
입력1996-11-27 00:00:00
수정
1996.11.27 00:00:00
◎E마트생필품 2년 아성 사수 계산대 34개 증설/킴스클럽매일 경쟁사 값조사 비쌀땐 즉시 인하/LG마트“식품부문 우리가 최고” 단골 확보 총력일산 신도시에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다. 올들어 일산에 신업태인 할인점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대형 업체들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기업인 「E마트」 「킴스클럽」 「LG마트」 그리고 프랑스의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일산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숨가뿐 경쟁을 벌이면서 우열을 가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이 판매경쟁에 불이 붙은것은 지난 6일 프랑스업체 「까르푸」가 개점,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리자 기존업체들에 비상이 걸리면서 부터. 까르푸는 세계 최대의 하이퍼마켓업체로 국내 유통업계를 주름잡는 「E마트」 「킴스클럽」 등의 공세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기며 국내시장 잠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까르푸」 일산점을 맡고 있는 디디에 카스탱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영업이 잘되고 있다』며 최근 경쟁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상품가격인하공세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까르푸」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른 할인점들과 비교, 상품및 매장환경 등에 있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체평가에 따른 것이다.
카스탱점장은 매장 내 깔려있는 오토워크와 넓은 주차장시설, 경쟁업체들에 비해 2∼3배에 이르는 2만여개의 취급품목, 각 상품별로 세분화한 소포장능력 등을 예로 들며 「상품력및 편의시설면에서 까르푸가 경쟁우위에 있음」을 은근히 암시했다.
실제로 세계 최첨단 판매시설을 접한 일산지역 주민들은 「까르푸」에 대해 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주엽2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의정씨(28)는 『까르푸와 같은 매장모습은 처음 접했다』며 외국업체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새로운 판매기법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다.
개점 20일째가 된 「까르푸」의 시장잠식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측은 역시 기존 업체들이다.
지난 94년 9월8일 개점해 2년여간 일산 생필품시장을 석권해오다시피 해온 신세계백화점의 디스카운트스토아 「E마트」는 최근 24개이던 고객계산대수를 34개로 늘리고 고객이 지나다닐 수 있는 동선과 조명시설을 대폭 개선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품가격도 대폭 낮추며 가격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4층 매장에 골프·스키·등산 등의 국내외 스포츠용품을 신제품기준 시중가격대비 20∼30% 싸게 파는 카테고리킬러형 전문매장 「스포츠데포」를 개설해 인근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원제창고형 도소매점의 판매방식을 표방, 지난 4월 개점한 「킴스클럽」은 매장입구에 「다른 할인점보다 비싼 가격의 상품을 찾는 분(고객)한테는 소정의 사은품을 드립니다」란 공고를 붙히고 9천여개 전 품목에 걸쳐 「지역 최저가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뉴코아그룹 김의철 회장 지시하에 매일같이 경쟁업체와의 상품가격을 비교조사하며 경쟁업체보다 비싼 품목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상품가격을 인하하는 가격우선의 판매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가격인하전략은 이달들어 킴스클럽에서 1.8ℓ에 2천6백원 하던 롯데삼강 옥수수기름을 2천90원으로 19.6% 인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E마트」는 1천6백원하던 동서식품의 콘후레이크(4백40g)을 13.7% 싼 1천3백80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이같은 와중에 지난 15일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센터를 모델로 고양시 능곡지구에 문을 연 「LG마트」는 「까르푸」 「E마트」 「킴스클럽」간의 각축전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며 지역 고객들을 분산시키고 있다.
「LG마트」에서는 2천5백평의 매장에서 1만1천여개 상품을 연중무휴 24시간 동안 최염가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생식품부문에서는 정평있는 상품노하우를 지니고 주부고객들을 흡입하고 있다.
「LG마트」 관계자는 『식품부문에 있어 「LG마트」를 당해낼 할인점이 없다』며 단골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의향을 내비쳤다.
일산신도시에서 어느 할인점이 성공할 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난 바에 의하면 「E마트」 「킴스클럽」 등 기존 할인점상권을 「까르푸」 「LG마트」 등 신종 할인점이 잠식하고 있는 양상이다.
부분적으로 세계에서 부러워하는 첨단 판매기법을 지닌 「까르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도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출혈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인하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신세계 권국주 사장은 일산신도시 판매경쟁과 관련 『언제까지 가격인하전략을 끌고갈 지 시간이 말해준다』며 할인점간의 경쟁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일산 신도시는 96년 유통업 전면개방이후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신업태간의 출혈경쟁이라는 점에서 국내 유통사의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유통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