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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가 코스를 가리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9년만에 다시 출전한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나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2개 대회를 쉬고 LPGA투어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28일 미국 뉴욕주 코닝CC(파72)에서 열린 코닝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고국 선배 리셀로테 노이먼과 나란히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 자매’가 선두를 차지한 동안 박세리와 박지은이 빠진 ‘코리안 자매’들은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해 성적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회 개막 전날 저녁에야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라운드도 없이 이날 경기에 들어간 소렌스탐은 1번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반에 버디 3개를 더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줄인데 그친 소렌스탐은 후반 들어 샷 감각이 살아나면서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대회 18홀 최소타(64타)에 1타가 모자랐지만 “8년 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에서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스코어”라며 시즌 3번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첫날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한국 선수들의 선두 권 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장정(24)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11위에 포진하며 한국 군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5번홀(파5) 이글과 버디 4개(보기 2개)를 뽑아낸 장정은 선두와 3타차에 불과해 올 시즌 첫 톱10 입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미현(27ㆍKTF)과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도 선두에 4타 뒤진 공동18위(3언더파)에 포진했다. 김미현은 그린적중률 70%를 웃도는 아이언 샷과 18홀을 28개의 퍼트로 마무리한 퍼팅이 안정된 모습이었다. 국내 무대 첫 승을 거두고 투어에 다시 합류한 안시현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퍼팅(퍼트 수 33개)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한편 나탈리 걸비스 등 4명이 6언더파 66타로 1타차 공동3위 그룹을 이뤘고 지난주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자 셰리 스타인하우어 등 4명이 67타로 공동7위에 올라 치열한 우승 각축이 예상된다. 코닝CC는 페어웨이가 넓고 길이는 6,062야드로 짧아 선수들의 타수 줄이기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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