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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깃대세우기

전래 놀이 중에 깃대 세우기 놀이가 있다. 모래나 흙을 산처럼 쌓고 한 가운데 나뭇가지를 꽂은 다음 놀이 참여자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서로 많은 흙을 가져오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끝 무렵이 아슬아슬 한데 흙이 동나 언제 깃대가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게임 참여자는 흙을 아주 조금씩 가져가게 된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시장의 랠리가 한 동안 지속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고채 금리가 4%대에 진입하면서 채권시장의 랠리도 이제 깃대 세우기 게임의 막바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 작은 폭의 금리 하락만이 기대됨에 따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무척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채권 랠리가 지속되기 힘들다면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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