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 매각을 호재로 삼아 강세를 나타냈다. 28일 하이트맥주는 전일보다 0.31% 오른 16만500원에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오비맥주가 사모펀드에 매각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만약 롯데에 매각됐다면 맥주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백운목 대우증권의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맥주시장과 하이트맥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매각으로 하이트맥주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KR가 선정된 것은 하이트맥주로서는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맥주회사 인수에 실패한 롯데그룹이 직접 맥주 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KKR의 오비 맥주 인수로 맥주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가 줄어든 만큼 하이트맥주로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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