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모토로라 레이저'로 유명한 모토로라 코리아가 내년 2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시장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철수는 내년 2월로 잡혔으며 직원들에게는 근속년수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 현재 직원은 400여명이다. 이번 한국사업 철수는 모토로라가 글로벌하게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모토로라는 한때 휴대폰 레이저로 세계 1위자리를 차지했지만 2006년이후 노키아, 삼성전자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09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 이에 지난해 휴대전화 사업인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솔루션사업인 모토로라솔루션과 분사했다. 또 지난 5월 모토로라모빌리티는 구글에 전격 인수됐다.
지난 5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공식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모토로라는 20%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전세계 94개 지사 중 3분의 1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모토로라모빌리티측은 직원들에게 재취업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4만여명의 모토로라 휴대폰 고객들에게도 협력사를 통한 사후서비스(AS)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휴대폰은 레이저 모델이 전세계적으로 1억대 정도 팔리는등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가져가면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이 국내 사업 철수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올해 1~11월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외산 제조사의 점유율은 5% 미만으로 2011년(15.4%)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만 해도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5%가 넘었으나 올해에는 0.3%로 떨어졌다.
현재 외산 제조사들은 잇따라 국내에서 발을 빼고 있다. 대만 HTC는 올해초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도 소니코리아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내 휴대폰업에서는 SK텔레시스와 KT테크가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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