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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035720)이 카카오를 합병해 통합 출범한 후 단기적 고전이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 1일 합병 법인이 출범한 후 최근 4거래일 동안 9.25%(1만5,400원) 하락했다. 출범 첫날 반짝 상승(5.58%, 8,800원)한 뒤 전반적인 약세다.
인터넷 포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주식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던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힘을 잃은 것은 최근 여러 악재들이 동시에 터져 나와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8일 법원 영장에 의한 감청 요청이 총 147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석우 공동대표는 보안 논란과 관련해 오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달 중 카카오 전환주(4,300만주)와 스톡옵션 물량(380만주 추정)이 주식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 다음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카카오톡의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만큼 금융기관·통신사를 포함한 기존 사업자들의 견제는 물론 정부 규제도 강화될 수 있다"며 "다음카카오의 앞날에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톡의 보안 문제가 공식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합병 후 나타날 다양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 새로운 서비스나 콘텐츠를 내놓으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길게 보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터넷 관련 기업을 분석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도 "비록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음카카오가 사생활 보호 기능 도입 방침을 밝힌 만큼 앞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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