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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국책 프로젝트 수주 삐걱

印尼훈련기 러에 밀리고 터키 원전등도 경쟁국 가세로 '시계 제로'

(T-50=자료사진)


지난주 열린 한ㆍ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사업에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기대됐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종 발표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T-50과 러시아의 Yak-130이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에 밀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과거부터 러시아 무기를 사용해왔고 러시아 대통령 부인마저 수주전에 뛰어들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고등훈련기ㆍ원전ㆍ고속철 등 해외 대형 국책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추가 성과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먼저 고등훈련기 T-50 수출은 지난해 UAE, 올해 7월 싱가포르에서 번번이 이탈리아 M-346에 밀려 고배를 들었고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러시아ㆍ체코 등과 쉽지 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 가격경쟁력이 문제였던 탓에 상당히 낮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첫 수출은 요원해 보인다. 원전 분야에서도 요르단 원전은 프랑스 아레바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컨소시엄에 내줬고 리투아니아 원전도 최근 수주의사를 철회했다. 당초 수주가 유력시됐던 터키 원전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일본이 끼어들면서 오리무중에 빠져들었다. 터키와 일본은 이달 중 터키 원전수주를 위한 정식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입찰로 수주가 유력시됐던 브라질 고속철사업도 우선사업자 선정이 6개월 미뤄짐으로써 상황이 쉽지 않게 됐다. 당초 일본ㆍ중국ㆍ프랑스 등이 잇달아 포기를 선언해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한국의 단독입찰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브라질 정부가 사업일정을 연기해버렸다. 당초 16일 우선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제안서 제출마감은 내년 4월11일, 사업자 선정은 4월29일로 늦춰졌다. 더욱이 브라질 정부가 사업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보다 완화된 입찰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입찰에 유보적이었던 중국ㆍ일본ㆍ프랑스 등 참여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우리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T-50의 경우 가격ㆍ마케팅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고 원전ㆍ고속철 등에서는 일본ㆍ중국 등 경쟁국들의 견제가 상당하다"며 "전략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전반적으로 다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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