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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문평가 '부실' 논란

대교협, 올 경제학등 3개분야 발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실시해 3일 발표한 대학학문평가가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라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해 대학들이 평가결과에 거세게 반발함에 따라 올해부터 평가방식을 바꿨기 대문이다. 항목별로 상위 10% 또는 30%를 ‘우수대학’이라며 순위 없이 발표한데다 일부 항목은 제출한 대학만 대상으로 하고 그나마 교수집단의 요구가 평가항목과 결과에 그대로 반영돼 ‘하나마나한 평가’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는 서울대ㆍ고려대ㆍ한양대 등이 경제학 분야에서 교수들의 연구실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고 문헌정보학은 계명대ㆍ서울여대ㆍ청주대, 물리학은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 등이 각각 연구실적 우수대학에 들었다. ◇우여곡절 속 평가 실시=
대교협은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82년부터 4년제 대학 종합평가를 시행해왔고 92년부터 매년 2~3개 학문 분야에 대한 평가인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대학이 수학 분야 등에 대한 2002년도 평가결과에 공정성이 없다며 반발했고 지난해 평가대상이었던 경제학과 문헌정보학ㆍ물리학도 해당교수들이 일제히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각 분야 교수들로 구성된 평가개선위원회가 제시한 대로 평가문항을 40여개에서 10~19개로 줄이고 결과도 일부 영역은 상위 10% 또는 30%를 순위 없이 발표하거나 적합ㆍ부적합만 밝히기로 하고 올해 1~2월에야 평가를 실시했다. 대상대학은 경제학 92개 대, 문헌정보학 29개 대, 물리학 68개 대로 대부분 영역에서 정량평가만 이뤄졌고 정성평가가 가능한 ‘특성화(발전전략)’ 등의 영역은 관련 자료를 제출한 대학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내용 부실=
경제학은 연구실적 상위 10% 대학에 건국대ㆍ고려대ㆍ서울대ㆍ한양대 등 9개 대가 선정됐고 특성화 영역에서는 자료를 낸 52개 대 중 경희대ㆍ부산대ㆍ숙명여대ㆍ한국해양대 등 17개 대가 상위 30%에 들어 우수대학으로 뽑혔다. 문헌정보학은 계명대ㆍ서울여대ㆍ청주대 3개 대가 연구실적 우수대학에, 부산대ㆍ성균관대ㆍ중앙대 등 6개 대가 특성화 우수대학에 올랐으며 물리학은 전임교수 연구실적조차 학술논문 발표, 연구비 수탁, 지도학생 수 또는 수탁연구비 대비 논문 수 등 4개 분야로 다시 나눠 일률적으로 7개 대씩 뽑았다. 항목별로 70% 이상이면 ‘적합’, 그 미만이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는 영역에서는 ‘강의계획서 배포’의 경우 경제학ㆍ문헌정보학 분야에서는 모든 대학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물리학에서 충남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평가 이유를 의심케 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와 대교협은 학문평가에 평가주기제와 사전예고제를 도입하고 공학과 의학ㆍ간호학 등은 관련부처와 전문기구로 평가주체를 넘기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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