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매수기반 약화로 500포인트 고지를 눈앞에 두고 나흘째 49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2포인트(0.02%) 상승한 497.87포인트에 마감됐다. 주초인 지난 20일 493.62포인트로 490선으로 올라선 뒤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률은 20일(1.60%)을 제외하고는 ▦21일 0.46% ▦22일 0.38% 등으로 미미하다. 이는 연중 최고치였던 5월20일의 562.57포인트에 비해 여전히 10% 이상 낮은 수치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4% 이상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갱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도 코스닥지수는 495.73포인트에서 시작, 오전 한때 500.17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곧바로 500포인트 고지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연 이틀째 장중 한때 500선을 넘어섰다 다시 물러섰다. 코스닥시장이 번번이 500포인트 고지 등정에 실패하는 것은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기관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마감하고 이날 매수우위로 돌아왔지만 큰 힘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이날 개인들은 6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외국인들마저 6일 연속 매수세에서 벗어나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도 약효를 잃었다. 미디어주마저 22일 하루만 반짝했을 뿐 이날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정도로 테마 효과도 하루살이에 그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2ㆍ4분기 실적 시즌이 거의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이나 메가스터디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풍력, 정보기술(IT) 등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1일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마저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이틀간 주가가 6%나 급락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충분히 올랐다는 인식 때문에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별 등락에 유의하며 단기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이나 업종, 낙폭과대주를 공략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