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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전·융합 이끄는 출연연] <5> 생기원 건설기계기술센터

수입 의존 건설기계 설계~평가 원스톱 해결<br>경산산업지구 특화단지로 추진… 융복합·설계지원센터 9월 착공<br>울산 자동차산업 등과 시너지… 대경권 기술지원 허브로 떠올라





# 지난달 중소기업 A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건설기계·부품 설계지원센터의 조언을 듣고 2.5m 직경의 지반을 굴착하는 장비의 무게를 10분의1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불필요한 리브(하중보강부재)와 과도하게 두꺼운 철판이 장비의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 A사는 결국 기존 18톤에 달하던 제품의 중량을 대폭 줄이면서 원가 역시 크게 내리는 데 성공했다.

생기원의 건설기계·부품 설계지원센터가 대경권 관련 산업 기술지원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기계·부품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것이 현 상황이다.

생기원 건설기계·부품 설계지원센터는 지난 2012년 7월 경북 경산의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정 안에 개소한 지 만 2년 동안 벌써 10개 기업의 설계 기술을 지원, 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시뮬레이션·제조에 이르기까지 건설기계 설계에 관한 모든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원센터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 내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이곳에서 만난 신대영(사진) 센터장은 "건설기계와 부품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설계지원부터 기술지원, 시험·평가까지 한 단지 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생기원 건설기계기술사업단의 제안으로 굴삭기·지게차·크레인 등 건설기계·부품 관련 특화단지로 조성되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자유구역이다. 당초 글로벌 대학지구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산업지구로 개발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생기원 측의 아이디어에 힘입어 지금과 같이 변경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경산시 등이 생기원과 함께 참여해 총 33.6만평에 8,851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2012년 7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올해 안으로 부지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 12월부터 건물 기공식에 들어가면 내년 3~5월께 기업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16년 5월께부터 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2019년 6월쯤이면 입주율이 98%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 센터장은 "건설기계·부품 산업은 아직까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경산지식산업지구는 포항의 소재 산업, 구미의 정보기술(IT) 산업, 울산의 자동차·건설장비 산업 등 인근 도시 산업을 모두 어우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기업들이 안심하고 들어올 만하다"고 강조했다.

생기원은 특히 산업지구 내 3만5,500평 부지에 건설기계·부품 융·복합센터와 설계지원센터를 구축, 기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방침이다. 올 12월 기공식이 시작되는 대로 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정에 임시로 위치한 설계지원센터를 해당 산업지구로 옮기고 융·복합센터도 크게 건설한다.

새로 생길 융·복합센터에서는 각종 기계에 대한 시험·인증은 물론 제품 연구·개발,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까지 맡는다. 이곳에는 대규모 종합 실차시험장까지 마련해 34종의 건설기계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소음·진동(NVH) 분석시스템, 유량·유압 측정시스템, 광대역 3D스캐너, 광학현미경 등 각종 시험 장비도 올 10월까지 일단 모두 경산으로 들일 예정이다.

신 센터장은 "현재 건설기계의 상당수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이 장비들이 문제가 없는 제품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경산지식산업단지에서 생기원 건설기계·부품 융·복합센터를 통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부품·모듈·소재·형상 등을 모두 시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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