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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으로 끝난 외환銀 주총
입력2011-03-31 17:43:30
수정
2011.03.31 17:43:30
使, 의혹안건 얼렁뚱땅 처리-勞, 고성으로 진행 방해<br>使, 주가조작 혐의 대표 사외이사 연임안 가결에<br>勞선 "론스타측 상임 대리인 출석안해 무효" 발끈
'사측은 얼렁뚱땅 안건처리, 노조는 진상 떨며 고성방가.'
시작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외환은행 정기 주주총회가 결국 각종 의혹과 논란들을 양산하며 난장판 끝에 31일 마감됐다.
이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표결로 밀어붙이며 2010년 연말 배당금 수정인상안(주당 510원→850원)을 처리하는가 하면 주가조작 혐의로 사실상 유죄판결을 앞두고 있는 유회원 전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의 사외이사 연임안을 가결시켰다.
그 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일부 주주의 문제 지적이 잇따랐으나 이사회 의장인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즉답을 회피하며 의안 처리를 강행했으며 이에 발끈한 노조는 수 시간 동안 고성으로 의사진행을 방해, 주총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주총장을 찾은 한 소액주주는 "지금껏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우리나라 (금융권의) 최고 엘리트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주총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며 혀를 찼다. 또 다른 소액주주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주총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고 부끄러운 막장 주총이었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주총 최대 논란은 의결권의 유효 여부였다. 노조 측은 대주주인 론스타 측이 법적으로 유효한 대리인을 출석시키지 않아 주총 표결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론스타 측 대리인으로 누가 참석했는지 확인해줄 것을 공개 요구했다. 노조원 주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출석한 한 변호사는 "(정부의)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주주는 반드시 본인이나 상임대리인을 통해서만 주식의 권리를 행사하도록 하고 있는데 오늘 주총에는 론스타펀드의 대표자나 상임대리인이 참석한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조원 주주는 "노조가 주총 참석자 명단을 살펴보니 오늘 참석한 론스타 측 대리인은 법무법인 '김앤장' 측 사람"이라며 "금융투자업규정상 법무법인은 상임대리인의 자격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클레인 의장은 구체적인 참석자 확인을 회피한 채 "오늘 출석하신 분들은 법적권한을 다 만족시키는 분들"이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클레인 의장은 배당금 안건을 처리하면서도 원안(주당 580원 배당)은 아예 생략한 채 대주주 측이 제안한 수정안(주당 850원 배당)을 표결에 부쳐 눈총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정부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경우 윤용로 하나금융 상근이사,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을 새 상임이사로, 우세종 국민은행 이사회의장, 천진석 전 하나증권대표, 라비 쿠마르 KAIST 경영대학장, 홍은주 전 아이엠비씨(iMBC) 대표 등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들은 하나금융 측 추천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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