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광고시장 연 수십조
메신저 글로벌 점유율 활용해 음악·TV 등 다양한 O2O 사업
밴드·후스콜 등 무료 서비스… 수익화 위한 생태계 구축 관건
주인 없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기회는 널려 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350억달러(약 40조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은 180억달러(약 20조원)로 추정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지난 6월 시가총액은 2,400억달러로 창업 124년째인 코카콜라보다 시총이 640억달러나 더 높다. 인구 540만명에 지나지 않는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의 2014년 매출은 1조8,700억원. 단 3개의 게임과 150명의 직원으로 이뤄낸 성과다. 네이버가 이 같은 모바일 시대의 특성에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 타고 세계로 간다=글로벌 매출을 실현하는 네이버 서비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다. 올 1·4분기 라인의 매출은 2,527억원이었다. 라인은 주요 시장 곳곳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 시장은 일본·대만·태국이다. 올 초 기준으로 라인은 전 세계 시장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왓츠앱에 이어 가입자 기준으로 점유율 4위를 나타내고 있다. 또 올해 1·4분기 라인의 글로벌 월활성사용자(MAU)도 2억5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서비스 중에서도 메신저는 큰 비즈니스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면 서비스를 바꾸기 힘든 '고착효과(lock-in)'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인은 현재 점유율 1위 시장에서 이 같은 고착효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메신저 플랫폼 위에 음악·TV·배달 등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라인TV·택시·배달 등 여러 O2O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판 종합상사 캠프모바일, "무엇이든 한다"=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미래 모바일 먹거리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실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글로벌 모바일 시장 공략을 목표로 캠프모바일을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의 글로벌 종합상사인 셈이다. 현재 캠프모바일에는 총 5개의 서비스가 있다. 모두 글로벌 시장 공략이 목적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밴드'와 '후스콜'이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룹형 SNS 밴드의 글로벌 이용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0% 수준이다. 밴드의 3대 글로벌 시장은 대만·일본·미국이다.
글로벌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인 후스콜도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60%로 국내 이용자 비율보다 더 높다. 대만과 홍콩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폰 꾸미기 앱 '라인데코'도 캠프모바일의 작품이다. 특히 라인데코는 전체 이용자의 90%가 글로벌 이용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내려받기 수는 2,500만건, 콘텐츠 내려받기 수는 10억건을 넘어섰다.
◇수익화 위한 입체적 생태계 구축=문제는 수익화다. 모바일 서비스는 무료 모델이 주류다. 가트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모바일 앱 가운데 유료 앱은 10개 중 단 1개에 불과했다. 이에 모바일 서비스 업계는 일단 무료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중에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있다. 후스콜이나 밴드의 경우 아직까지는 광고나 콘텐츠를 통한 수익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수익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스마트워치에 들어가는 배경화면(워치페이스) 플랫폼인 '워치마스터'도 운영한다. 스마트워치의 본격적인 등장에 따라 막 시작된 워치마스터에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 설계가 돼 있다. 예컨대 워치마스터 스킨을 제작한 이용자가 스킨을 통해 수익이 나면 매출의 50%를 창작자에게 돌려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누구나 스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일반 창작자에게 캠프모바일 디자이너들이 기술 지원도 해준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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