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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업계 “3조규모 LNG선 사업 잡아라”

◎가스공,연내 최대 13척 건조­수송권 발주/척당건조가 2억불 운항비 5,000만불 “황금알”/참여업체 제한 등 입찰방식 싸고 신경전『3조원 규모의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잡아라.』 국내 해운·조선업계가 이달 말이나 4월초에 발주될 한국가스공사 LNG선 3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00년부터 도입되는 오만(4척) 및 인도네시아(1척)산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것으로 모두 5척의 수송권과 건조권 발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카타르산 천연가스를 오는 99년부터 연간 2백40만톤씩 25년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한데다 캐나다산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번 선박발주 규모는 국내해운·조선 사상 최대물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안에 최대 13척·3조원 규모의 관련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선의 1척당 건조가격은 2억2천만달러. 세계적인 조선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단비」다. 또 해운업계는 LNG선 1척을 운영할 경우 연간 매출을 5천만달러씩 늘릴 수 있다. 업계가 기업의 명운을 걸고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나서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운업계는 특히 LNG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20년 이상 장기간 운송할 화물이 보장돼 해운불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해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시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용선부문을 가능한한 확장시켜야 한다는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유공해운 등 기존 운항3사와 운항실적은 없지만 지난해 운항권을 확보한 대한해운, 신규로 프로젝트에 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범양상선, 한나해운, 조양상선, 거양해운 등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운항 3사는 LNG 운송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운항실적을 기준으로 입찰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있다. 입찰자격이 까다로울 수록 돌아오는 몫이 커진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오는 99년부터 오만산 LNG를 운송할 대한해운은 이번에 입찰하는 선박들이 최소한 3년후에 인도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운항실적을 가지고 입찰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은 이에따라 「기존운항선사와 동등한 자격을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통상산업부 등 관계부처에 제출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한은 또 『한번에 여러척이 발주되는 것보다 4∼5척씩 2∼3번에 걸쳐 발주돼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13척이 발주될 경우 보다 나누어서 발주될 경우가 많은 수송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기존 3사와 대한은 더이상 운항선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LNG의 안정적인 수송을 위해 대형 3개사로 운항사를 한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규로 운송권을 획득하려는 선사들의 입장은 이들과 또 다르다. 신규업체들은 『기존사든 대한해운이든 처음에는 운항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운송권을 획득했다』며 『이제와서 실적이 없어 자격이 미달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현재 LNG선을 운항하고 있는 3개사와 운항권만을 갖고 있는 대한해운은 1척이라도 더 확보하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프로젝트에 새로 참여하려는 선사들은 프로젝트 진입을 목표로 기존사들과 신경전을 펴고 있다. 조선업계도 이번 경쟁에 비중을 두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업계는 호화유람선과 함께 「선박의 꽃」이라 불리는 LNG선의 건조를 일류조선소로 가는 「통과의례」로 보고 있다. LNG선을 건조할 경우 LPG(액화석유가스)선, 에틸렌선 등 유사 가스선의 건조실적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최고 기술력을 가진 조선소로서 일반선박 수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특히 1척당 2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할 경우 최근의 조선불황에 따른 수주난을 일거에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 대우, 삼성, 한진중공업 등 기존 4사의 아성에 한나중공업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한라는 지난해 2차 프로젝트에서 자격시비로 수주에 실패한후 LNG선 「목업」(실물크기의 탱크)을 제작하고 근로자들의 트레이닝을 강도높게 실시해 왔다. 이에따라 대형조선소중 유일하게 수주실적이 없는 한라중공업의 LNG프로젝트 입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해운·조선업계의 이같은 날카로운 수주경쟁을 의식해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는 발주방식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부조선소와 선사를 대상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혀 올해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3차프로젝트를 당초 지난 2월말∼3월초 공고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입찰방식을 다시 검토하고 보다 합리적인 입찰방식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대, 한진, 유공, 대한해운 등 기존 운항권 확보선사들만 참여시키되 운항3사와 대한해운의 자격을 차별하는 방안과, 4사를 동일하게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이들 4사에 신규선사를 포함시키는 방안 등 3개안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2차 프로젝트 발주방식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검토보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갑수사장은 이와관련 『너무 예민한 문제다. 지금 실무진에서 최종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스공사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종합하면 2차프로젝트 입찰방식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지적된 사항을 다소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채수종> ◎한갑수 가스공사장 인터뷰/2∼3회 분리발주 검토… 규모 국제금융시황 따라 조정 『3차프로젝트도 지난번 입찰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검토중이다.』 한갑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업계에서 입찰방식과 규모를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박발주가 한번에 몰리는 것은 도움될 것이 없다』고 말해 2∼3회에 걸친 분리발주를 강력히 시사했다. 한사장을 통해 3차입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설비 확장계획은. ▲올해 저장탱크 3기를 추가로 확보해 가스재고분을 현재 5일에서 15일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체결한 카타르산 도입계약의 특징은. ▲매년 1척분씩 25년간 25척분을 무료로 공급 받아 2억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가가 일정가격 이상일 경우만 유가와 가스가격을 연동하는 미니멈 프라이스제를 일정가격 이하에서도 연동시키기로 합의, 유가하락시 큰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 25년간의 장기계약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8달러를 유지할 경우 25년간 37억달러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산 도입계획은. ▲캐나다는 민간업자가 운영을 하고 있어 그동안의 수입선과는 양상이 달라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캐나다 연방정부에 오는 99년 4·4분기까지 액화공장 준공을 보장할 것과 20년간 장기공급을 보장할 것을 요청, 최근 긍정적인 회답을 받았다. 이달중 가서명후 4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 LNG선 발주시기와 규모는. ▲이달말이나 4월초 공고를 통해 상반기안에 발주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발주규모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번에 몰릴 경우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데. ▲올해 분당사옥으로 이사를 한다. 임기중에 내집을 마련해 뿌듯하다. 2년간의 재임기간 회사가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해 사고없이 물러나고 싶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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