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불리고 있을까요? KB금융연구소에서는 2011년부터 매해 ‘한국 부자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부자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도국 정하니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부자다, 아니다’를 가르는 기준이 참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부자로 보는 거죠?
[기자]
네, 도대체 부자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KB금융연구소에서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부자로 분류했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8만5,000명이었던 우리나라의 부자 수는 2009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고 이어 지난해 말 기준 18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금융자산도 2007년 182조원에서 지난해에는 406조원에 육박해 2배이상 늘었는데요.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앵커]
금융자산을 10억원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자’로 본 것인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일반인과는 큰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이 보고서에서 정의한 부자들의 자산 비중을 분석한 결과 금융자산의 비중이 일반가구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은 금융자산이 27%, 부동산자산 비중이 68% 정도인 것에 비해 한국 부자들은 부동산이 52%, 금융자산 43% 그리고 예술품 등의 기타자산이 4%였습니다.
[앵커]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일반인의 1.6배 정도 되는 것인데, 부자들은 어떤 금융 상품을 주로 선택했죠?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요?
[기자]
아직까지도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연 컸습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내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3%였는데요 4년이 지난 2014년 말에는 이 비중이 47.2%로 늘었습니다. 또 투자와 저축성 보험의 비중은 2.9%에서 14.4%로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주식의 비중은 23.6%에서 16%로, 펀드의 비중도 20.8%에서 14.5%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저금리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자들은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한 것인데요. 또 경제 불황 등의 이유로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주식이나 펀드의 비중이 감소한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자들은 연평균 6.5%의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익률은 3.5%수준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여전히 금융자산 투자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투자처가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까 부자들 스스로 시장이나 경제정보를 찾아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실제 본인의 금융상품지식 수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지식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한국 부자는 2011년 66.4%에서 올해 74.5%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금융상품의 투자정보를 스스로 살피고 있는 것이죠. 주목할 부분은 요즘 부자들의 투자성향은 안정형이다, 공격형이다 한 부분에 치우치기 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의 투자성향으로 차차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 중에 저축성 보험의 비중이 4년새 5배 가까이 늘었다는 부분은 괄목할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떤 상품에 그렇게들 가입하고 있는 거죠?
[기자]
장기저축성보험에 가입한 부자들이 많았습니다. 장기저축성 보험의 경우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점에 비추어 봤을때 부자들은 요즘 절세와 세금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부자 5명중 1명은 투자를 앞두고 절세와 세금 혜택을 수익성이나 안정성 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산관리를 위한 중요한 고려항목이 절세라는 것이죠.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절세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고 한 부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상품은 장기저축성보험이었고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이나 연금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도 좋았습니다. 또 투자수익이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도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부자들이 요즘 주목하는 유망 투자처는 무엇인가요?
[기자]
우리나라 부자들 중 24% 정도가 국내 부동산을 향후 가장 수익률이 좋을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해외펀드를 답한 비중이 12.5%, 국내 주식은 11.3%로 다른 투자에 비해 부동산투자를 선호했습니다. 부동산은 부자일수록 거주용보다는 투자용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5.91%로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3.5%에 그친 것에 비해 높은 편이었습니다. 부동산 선호도는 그간 하락세를 보이는가 싶었는데요 저금리에 따라 알짜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최근 다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직접투자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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