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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울려퍼지는 클래식

4회째 맞는 대관령 국제음악제 내달 3일 열려<br>제1회 알도 파리소 첼로 콩쿠르등 프로그램 풍성<br>"평창 동계올림픽 무산 아픔딛고 새출발" 의미도


‘청정 휴양지 대관령에서 클래식의 향연 즐기세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8월 3~26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해 수해로 축제 규모가 대폭 축소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알도 파리소 콩쿠르 등을 개최하는 등 예년에 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대가 크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 대관령 국제 음악제를 처음 만든 예술감독 강효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는 “미래의 음악 경향을 엿볼 수 있는 현대 음악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유명 연주가들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쉽게 무산된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영화 ‘와호장룡’의 배경 음악과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 ‘진시황’ 등을 작곡한 중국 작곡가 탄둔의 ‘비가:6월의 눈’. 국내엔 이번 음악제를 통해 처음 연주된다. 우리 공연장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곡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대만 출신의 작곡가 고든 친의 ‘성악과 현을 위한 하이쿠’도 소프라노 유현아와 세종솔로이스츠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공연된다.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의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리게티의 ‘현악 4중주 1번, 변형된 녹턴’ 등 조금은 생소한 현대 음악 작품들도 국내 초연될 예정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노만 페리먼은 오버헤드프로젝트(OHP)를 이용한 공연을 펼친다. 심사를 거친 19개국, 1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개최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의 후원으로 제정한 ‘제1회 알도 파리소 첼로 콩쿠르’는 한해 늦춰져 올해 첫 대회를 연다. 지난해 대관령 음악제에서 첫 콩쿠르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수해로 음악제 규모가 줄어들면서 한 해 연기된 것. 콩쿠르 우승자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파리소 교수가 공동 수여하는 ‘강원도지사-알도 파리소 상’과 함께 3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며 카네기홀 독주회 등 연주 기회도 갖게 된다. 세종솔로이스츠를 비롯해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 지안 왕,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다케자와 교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 작곡가 고든 친, 지휘자 함신익, 실내악단 켈러 콰르텟 등이 이번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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