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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자" 상장사 신사업 추가 봇물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달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구ㆍ램프 제조 및 매매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LG화학은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 생산설비를 구축한 상태며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측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통해 샘플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라며 “OLED 조명 사업이 앞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커감에 따라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LG그룹 계열인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교육서비스업과 평생교육시설 운영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탈(脫)통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육은 물론 자동차와 금융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측 관계자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동국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학내 와이파이존 설치, 학사정보나 수강신청 등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며 “2010년 이후 교육용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있는 점도 교육서비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은 화물자동차운송가맹사업을 사업목적 명단에 올리며 제일기획은 전기공사업과 정보통신공사업 등을, 삼성테크윈은 에너지진단 및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방안을 주총에서 상정한다. 이 외에 ▦NHN(일반여행업) ▦대교(전자금융업) ▦모두투어네트워크(전시 및 행사대행업) ▦풍산(주택건설사업) ▦태평양제약(화장품제조ㆍ판매, 과즙음료 판매) ▦태원물산(유가증권 투자 및 투자자문업) 등도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유럽 위기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신규 사업이라는 카드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공격적 경영으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읽혀진다”며 “이들 기업이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거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총 안전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은 사외이사에 전ㆍ현직 고위관료나 법조인 등을 모시는 데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3월 1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4명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을 올린다. 눈에 띄는 점은 감사위원 선임이 예정된 4명 후보 중 3명을 국가 주요 기관 출신 인사로 채운다는 점이다. 실제로 감사위원 신규선임 후보자인 이정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대검찰철 차장검사 출신이고, 석호영 삼화왕관 대표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이동훈 법무법인 에이펙스 상임고문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윤동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면서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윤 변호사는 대전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법무부 보호국장을 지냈다. 이외에 KT&G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인호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고, KB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황영기 차병원그룹 총괄 부회장도 대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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