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자산운용사 대표가 직접 주가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시장 영향력이 워낙 큰 인물이라 주가조작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1일 "성장주 투자로 유명한 A자산운용사가 이 회사 B대표의 지시에 따라 주가를 조작해 수익을 얻은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운용사는 지난 2011년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이 전성기일 때 회삿돈(자기자본)으로 일부 종목의 주식을 미리 산 뒤 고객들이 맡긴 투자일임금이 담긴 펀드로 해당 주식을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 과정에서 미리 사둔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직접 개입해 고객들의 돈으로 코스닥과 코스피 종목들을 시세 조종한 혐의"라며 "매우 엄중한 사안인 만큼 철저히 조사해 주가조작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5월과 6월 KB자산운용·미래에셋자사운용·한화자산운용·대신자산운용·브레인자산운용·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 등 7개사를 일제히 검사하면서 이번 주가조작 사건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에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0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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