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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업체, "비즈니스 승객은 언제 늘까" 학수고대

천문학적 부채탕감과 추수감사절 연휴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9.11테러로 격화된 항공업체들의 어려움이 경기침체에 따른 비즈니스 여행객의 지속적 감소로 상당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지난 주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공항과 항공기들이 붐볐지만, 대다수 여행객들은 항공사가 최근 저렴하게 내놓는 항공권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항공사들이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항공료를 지불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늘어나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아직 경기침체로 여행에 나서고 있지 않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문제가 크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주말 비행기는 거의 빈 좌석이 없이 운행되고 있으나, 전체 운항횟수가 15~20%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예년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항공사들은 부채 탕감을 받기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수만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운항노선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마진율 높은 비즈니스 목적의 항공기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떨어진 가운데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를 위한 여행객들은 관광객보다 급작스럽게 여행 스케줄을 잡는 대가로 높은 항공료를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률 높은 이들이 다시 비행기를 타기 이전에는 관광객이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항공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레노 비안치는 이와 관련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이상 비즈니스 여행객이 조기에 늘어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사기관인 이케이션 리서치는 지난 달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업 중 3분의 2가 이번 4ㆍ4분기에 항공 여행과 관련된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상당수 기업이 내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항공료 지출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또 일부 기업은 원거리 화상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항공기 이용 수요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 항공업체들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경우 하루 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ㆍ4분기에만 2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항공업체들은 2001년 총 65억~7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BN 암로의 애널리스트인 레이몬드 네이들은 "대다수 항공사들이 앞으로 9개월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또다시 개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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