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12개 코스닥 기업의 퇴출 시한이 임박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유상증자 실패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퇴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12개 코스닥 기업이 이번 반기보고서 제출시한인 14일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 가운데 이즈온과 성광 등은 현재 자본잠식에 의한 퇴출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즈온은 이날 “1,200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한 주식이 한주도 없어 청약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즈온 관계자는 “퇴출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1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자금마련을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1ㆍ4분기 보고서 상으로 자본잠식률이 70%에 달하는 성광은 지난달 실시한 유상증자에 10%만 청약돼 사실상 실패했으며 지난달 31일 19억원의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다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유상증자 납입금 규모에 따라 자본잠식 해소 여부가 가려진다. 이즈온과 성광 외에 지난 회기 사업보고서상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HS창투, 골든프레임, 동진에코텍, 두일통신, 벨코정보통신, 세이텍, 세종로봇, 솔빛텔레콤, 에버렉스, 젠컴이앤아이 등이다. 이들은 현재 유상증자와 감자 등으로 자본잠식 사유를 사실상 해소했다. 이 가운데 1분기 자본잠식률이 91%에 달한 솔빛텔레콤은 93%의 감자를 진행하고 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HS창투는 80% 감자를 실시하고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외부감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종목들도 퇴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반기 결산에 대해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고 감사의견에 따라 퇴출이 결정될 수도 있어 여전히 주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반기결산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14개사 기업 중 이지클럽, 파워넷 등 2개사가 퇴출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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