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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소비자를 잡아라”
입력2003-06-01 00:00:00
수정
2003.06.01 00:00:00
신경립 기자
`마라토너를 잡아라`
건강과 여름철을 앞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속에 국내 마라톤 인구가 급증함에 스포츠업계는 물론 화장품이나 속옷 등 운동과는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업계들이 `러닝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는 이 날 남성용 화장품인 `보닌 모노다임`이 주최하는 `커플 마라톤 & 인라인스케이트 레이싱 대회`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었다. LG생건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적인 마케팅에 주력해 왔던 화장품 업계로서는 이례적인 마케팅”이라며 “동호회를 중심으로 참여율이 높아 앞으로 정기적으로 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속옷업체인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는 마라톤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라인 `이너쿨러`를 내달 중순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초고속 땀 흡수 및 건조 효과를 지닌 특수 원사를 사용한 기능성 내의로, 다한증 환자나 운동량이 많은 마라토너 등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포츠관련 업계에게는 최근의 조깅 및 마라톤 열풍이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비쳐지고 있다. 각종 마라톤 대회를 협찬하는 등 오랜 기간 마라톤 마케팅을 선도해 온 코오롱의 경우 아예 마라톤 전용 코너를 만들었을 정도. 코오롱의 스포츠 브랜드 `액티브`는 최근 `달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해 매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4월 무교점을 확대ㆍ리뉴얼하면서 마라톤 코너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서는 마라톤을 선수 위주에서 국민의 생활스포츠로 육성하기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액티브 메이트`를 운영, 동호회나 개인의 신청을 받아 동호회에 대해서는 월 100~200만원, 개인에게는 마라톤 용품 세트를 지원해 주는 등 활발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출시 초기부터 런닝화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는 수입브랜드 뉴발란스는 전체 마케팅 비용의 90%를 런닝 및 마라톤 후원에 집약하고 있다. 러너들에 대한 발 건강 측정 및 신발 선택을 위한 무료 컨설팅 실시하는 것 외에 `러닝 스쿨`이라는 교육 동호회를 운영, 제품 후원은 물론 마라톤 코치나 정형외과 전문의 등을 초빙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을 앞두고 동네 조깅이나 마라톤 등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마라톤 마케팅이 더 많은 소비자들을 접하고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간접적으로나마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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