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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예술을 포용하는 도예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 이영재(51)의 개인전이 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이영재와 도자기공방 마가레텐회에'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작가는 실용도자기 50여종을 선보인다. 찻잔, 접시, 밥그릇, 대접, 주전자, 항아리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도자기들이 모두 등장한다. 마가레텐회에(Magaretenhoehe)는 이영재가 대표로 있는 독일의 대표적 실용도자기전문공방으로, 북부독일의 공업도시 에센에 있다. 공방 이름의 의미는 '들국화 핀 작은 언덕'이다. 1924년에 설립된 마가레텐회에는 독일 조형예술의 산실인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용성과 예술성이 담긴 도자기를 굽고 있다. 수도여자사범대(세종대 전신)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독일 비스바덴대학에서 4년간 도자기, 동양미술사 등 예술 전반을 공부한 뒤 본격적인 도자기 연구에들어갔다. 작가의 도예철학은 부엌에서 오래 살아 남는 그릇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무해유약 개발과 도자기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릇은 끊임없이 쓰여져야 하고, 접시는 먹기에 편리해야 하며, 유약은 견고해야 하고, 접시 세척기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작가는 조선백자와 바우하우스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조선자기는 김치쪽 하나를 올려놓아도 자연스러움과 은근함이 돋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993년부터 이 공방의 단독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프레흐너 문화재단상을 시작으로 7차례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나 공방 직원들과 함께 받았던 헤센주 공예부문 대상(1997년)을 가장 영예롭게 여긴다고 귀띔한다. 각별한 애착이 가는 달항아리 작품은 이 달에 열리는 쾰른 아트페어에 출품할 예정이다. (02)734-6111.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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