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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자연에 대한 통찰 담은 한진만 초대전
입력2001-04-03 00:00:00
수정
2001.04.03 00:00:00
30년이 넘도록 산을 오르며 작업한 작가 한진만의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작가는 황토가 가미된 수묵화를 그리는데 소재는 한국의 대표적 영산이라 할 수 있는 금강산, 마이산, 청량산 등의 풍경이다. 500호 내외의 대작 13점을 포함해 총 35점이 전시된다.
한진만은 80년대에는 정형화된 준필에 의거한 관념 산수화로 시작했다. 실재를 사생하여 그리는 실경산수화를 거쳐 진경산수화로 넘어선 것은 90년대 후반부터이다.
이때 진경이란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 사물의 실재를 성실하게 파악한 후 다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재창조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작품의 소재가 된 마이산이나 청량산 등은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산행의 결과이다.
작가는 산과 마무와 바람과 함게 하는 시간 동안의 자연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그림에 임한다. 작가는 실재 대상에 충실하지만 그 외면 보다는 그 대상 안에 담겨진 기운을 포착하려 한다.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기 위해서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동양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표현해 보려 한 때는 산 속에서 사생하며 많은 날들을 보냈고, 한 때는 책이나 종교에 젖어 보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나에겐 아름다운 정경만이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그 무엇이 작품을 하게 하고 조형성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작가가 발견한 것은 생명의 소리였다.
한진만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을 수상했고, 이번 전시는 8번째 개인전이다. 문의 (02)730-0030.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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