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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부품업체 3중고
입력2001-02-13 00:00:00
수정
2001.02.13 00:00:00
대우차 부품업체 3중고
대우자동차 부품 협력업체가 3중고(苦)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조항균 회장은 13일 "대우차 부도이후 지금까지 대우차 협력업체 22개사가 부도가 난 가운데 매출감소와 자금부족으로 인해 추가 로 52개 업체가 심각한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조항균 회장은 특히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부도난 어음으로 인한 자금 압박, 공급 물량축소로 인한 매출감소, 대우차 구조조정으로 인한 단가인하 부담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협신회에 따르면 대우자동차 협력업체는 1차 협력업체 497개사(종업원수 14만명)를 포함 총 9,360여개사(종업원수 30만명).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대우가 발행한 어음 가운데 지난 11월 대우차 부도이후 만기 도래한 어음(8,776억원)과 미지급한 물품대금(5,440억원)등 총 1조 4,216억원 어치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5,686억원으로 40%정도에 그치고 있어 나머지 60%에 대한 자금고충이 여전한 상태다.
자금난 뿐 아니라 공급 물량축소로 인한 매출감소 어려움도 겪고 있다. 대우차가 생산량을 축소, 부품 공급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
대우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부도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대 등에만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지난 1월 한달간 부품 공급량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가 인하로 인한 부담도 대우차 협력업체가 떠맡고 있다. 협신회에 따르면 대우차는 지난 1월 18일 협력업체에 가격인하 시행 공문을 발송한 이후 지금까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약 556억원 어치의 재료비를 줄인 상태.
대우차 구조조정으로 부품업체가 올 한해 떠맡아야 할 가격인하 금액은 1,013억원으로 여기에 사양 최적화를 위해 절감해야 하는 500억원 가량도 협력업체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조항균 회장은 "협력업체들은 부도를 피하기 위해 만기 도래한 8,776억원의 어음에 대해 정부지원금 일부와 사채 등을 동원 어렵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 상태"라면서 "아직 풀지 못한 채 남아있는 미결제 환매자금 3,000억원과 은행 연체료는 정부지원 없이는 풀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에 대한 추가 지원 요구에 대해 정부는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스케줄에 맞춘다며 늦추고 있지만 당장 부도 위험을 안고 있는 협력업체를 위해서라면 대우차 구조조정과 별개로 생각해 지원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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