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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사스퇴치 사활 걸었다

사스의 발원지 중국 당국이 사스 퇴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함에 따라 앞으로 1주일이 중국 지역 내 사스 확산이냐 퇴치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우이 부총리를 새로운 위생부장에 임명하고 환자 발생지역에 대한 격리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다음으로 사스 사망자수가 많은 홍콩에서는 사스 환자 신규 발생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사스 바이러스가 퇴조 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스로 인한 사망자수와 감염자수는 각각 293명과 4,83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새 지도부 사스 퇴치에 사활 걸어=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사스 퇴치에 중국의 흥망성쇄는 물론 출범 1달째를 맞고 있는 새 지도부의 명운이 걸렸다고 보고, 26일 사스 예방과 퇴치에 국력을 총동원하라고 당과 정부에 지시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특히 국무원 직속 사스 대책 지휘본부의 총사령관인 우이 부총리를 장원캉 위생부장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사스 퇴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부총리를 장관인 부장에 임명한 것은 기존 기관별로 분산돼 있었던 공중보건과 의료체계를 중앙에서 일원화해 사스를 퇴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준(準) 전시상태에 돌입한 베이징 시당국은 26일 영화관ㆍ극장ㆍ인터넷 카페ㆍ전자오락실 등 문화시설과 오락장의 영업을 일시 정지시켰다. 또 사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 4,000여명을 격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사스 퇴치 노력을 지원할 것임을 다짐했고, 일본정부는 중국에 마스크ㆍ방호복 등 120만달러 상당의 지원 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한편 홍콩 위생서는 하루 최대 80명을 기록했던 사스 환자 신규 발생 건수가 지난 16일부터 30명대로 줄어들기 시작해 25일 22명, 26일에는 17명으로 10명대로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홍콩의 경우 무더위와 함께 사스 바이러스가 퇴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사스 확산 고조기를 넘기고 있는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치사율 최고 15%, 백신 실용화는 2~3년 뒤에나 =사스의 치사율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로이 앤더슨 교수가 홍콩의 사스 감염자 1,4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사율이 8∼15%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보도했다. 이는 심할 경우 사스 환자 7명중 1명꼴로 죽음에 이르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 동안 사스의 치사율은 5∼6%대 수준이라고 밝혀왔었다. 한편 WHO의 전염병 감독ㆍ통제과의 마크 살터 박사는 “사스 백신은 수개월 내 개발되겠지만 이를 실용화하려면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살터 박사는 “임상 실험용인(candidate) 백신은 수 개월이면 개발될 수 있지만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안전 확보를 위한 동물실험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등 아주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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