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기업군 39곳을 포함해 17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둔 삼성SDS와 10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이 진행되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에 이어 내년에도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KTB자산운용에 의뢰해 내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업체를 집계한 결과 대기업군 39곳, 코스닥 업체 100곳, 해외기업 16곳, 바이오 업체 22곳, 코넥스 이전 상장 업체 5곳 등 총 177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 기업은 총 8곳, 코스닥시장 상장(예정) 기업은 총 71곳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다.
상장을 계획한 대기업군 39곳이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실제로 입성한다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수는 한국거래소 전산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다. 이전에는 25곳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2010년이 최대 수준이었다.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오진택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실제로 모두 상장한다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업체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대기업 계열 상장이 많은 것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다 모기업이 어려움을 겪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기업들을 만나보면 업계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은 잘 모르는 업체들의 경우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장을 준비하는 곳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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