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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필드로 가자] 天·高·好·打

최상의 컨디션 유지 가능한 황금시즌<br>봄부터 익힌 샷 감각 마음껏 뽐내보길


누군가 말했다. 딱 열흘, 아니 보름쯤이라고. 하늘은 높고 잔디는 푸른 계절, 최상의 컨디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간 말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 좋은 시간이 열흘, 혹은 보름이라고 한 것 일뿐 실은 그 시간은 조금 더 길다. 바야흐로 골프의 황금 시즌이 우리 앞에 펼쳐져 당분간 이어질 예정인 것이다. 골프는 사실 모래 바람 몰려드는 봄이나 헉헉 숨이 턱에 차는 더운 여름과 장대 비가 내리 꽂히는 여름, 쌓인 눈 속에 볼 찾기도 힘든 겨울에도 매력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화창한 계절, 주변 숲이 단풍으로 옷 갈아 입을 채비를 하며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을에는 '골프 맛'이 틀리다. 곧 힘을 잃고 땅에 착 달라붙을 잔디가 아직 빳빳하게 볼을 받쳐 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가을 골프는 빚 내서라도 간다'는 말까지 나왔나 보다. 봄부터 실전을 통해 익힌 샷 감이 절정에 달해 스코어가 가장 잘 나오는 것 역시 가을철이다.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라면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난다. 하지만 매일 필드 행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행스러운 점은 골프는 이제 '하는 스포츠'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 골프는 '보는 스포츠', '읽는 스포츠'로 진화했다. 내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프로 골퍼들의 호쾌한 플레이를 보며 또는 골프관련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읽으며 몸으로 체험하는 라운드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는 스포츠 골프를 즐길 때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골프를 배우는 방법이 요즘처럼 다양하지 않았던 몇 년 전만 해도 자신과 비슷한 체격의 골퍼를 골라 따라다니며 그 선수의 스윙을 보고 배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것이 바로 보는 골프의 장점. 그러나 체격이 같더라도 스윙 스타일과 플레이 선호도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요즘은 무조건 따라 하기는 금물이다. 단지 참고 삼아 자신만의 스윙과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필드에 따라 나서서 보든, 혹은 안방 침대에 편하게 누워 TV를 통해 감상하든 그냥 넋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자꾸 자신의 경우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면 저기서 몇 번 아이언을 잡았을까, 그립은 혹은 어드레스는 어떻게 했을까, 그린 어느쪽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등등 마치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이렇게 머리 속에서 라운드를 하는 방법이 바로 프로 골퍼들도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이다. 이 방법은 반드시 실전에서 효과를 드러낸다. 혼자 머리 속에서 거듭했던 그립과 셋업, 어드레스, 백스윙, 임팩트와 폴로스루, 그리고 피니시 등등은 실전 라운드에서 빛을 발하며 동반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여기에 연습장에서 실제로 샷을 다듬는 열정이 더해진다면 지금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을 황금 시즌의 '확실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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