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 중 상당수가 시장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특히 해외 대표 펀드의 경우에는 수익은 커녕 5%가 넘는 손실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운용하고 있는 대표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의 최대 펀드로 순자산액이 1조8,869억원에 이르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9%에 그쳐, 전체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평균(1.23%)을 밑돈 것은 물론 같은 업계의 조 단위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와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스타(주식)클래스A’도 각각 -0.26%와 0.34%의 수익률을 기록해 역시 평균 이하에 그쳤다.
해외 대표펀드는 더욱 심각하다. 순자산액 2조9,701억원으로 최대 규모의 해외펀드로 꼽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주식)(종류A)’는 중국펀드의 전체 평균(연초 이후 -6.69%)보다도 못한 -7.53%의 손실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주식)종류A’ 는 이보다도 못한 -7.66%로 떨어졌다.
그나마 중국펀드 중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 자A종류A(주식)’(-3.05%)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차이나 자A(주식)’(-3.98%) 등 외국계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표펀드의 이러한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품의 유연성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표펀드는 펀드 환매압력이 집중되는 데다 자산규모가 크다 보니 중소형펀드보다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중 삼성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주식)(A)’는 연초 이후 4.04%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고,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A’(1.83%),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Tops Value1(주식)(종류_A)’(2.94%) 등 가치주펀드들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평균(1.23%)보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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