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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빌려쓰는 코스닥社 급증

올들어 62개업체 공시… 작년比 26% 늘어<br>전문가들 "경영 악재 될수있어 투자 주의를"


경기불황으로 외부에서 단기 사업자금을 빌려 쓰는 코스닥업체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입금 비중 증가가 경영상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단기차입금증가결정’을 공시한 코스닥업체는 총 62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9개사)에 비해 26.53% 증가한 수치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업체들의 영업적자가 증가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5월20일 1ㆍ4분기 코스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98%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5월에는 전년 동월(11개사)보다 45% 증가한 16개 업체가 단기차입금증가 공시를 냈다. 문제는 이 중 몇몇 업체가 과도한 단기차입금 증가로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이 100% 이상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을 위해 48억원을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차입한 파캔오피씨는 자본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이 212.35%까지 치솟았다. 20억원을 기업 일반자금 목적으로 들여온 유티엑스도 차입액 비율이 120%가 넘었다. 파캔오피씨는 지난해 2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유티엑스 또한 당기순손실 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원 연구원은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력이 없는 업체들이 주로 단기차입금 비중을 확대한다”며 “차입금의 연이율도 15~20% 수준이라서 사업을 잘해도 갚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확실하게 정해진 사업목적 없이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서 돈을 빌려 쓰는 경우도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공시업체 16곳 중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린 기업은 7군데다. 젠트로는 자본금의 17.2%인 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차입했다. 코닉글로리도 40억원을 같은 목적으로 금융기관에서 들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이런 자금들은 대부분 직원들의 밀린 임금이나 그간 쌓인 부채의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단기차입금 도입처가 불분명한 것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물가가 상승하고 국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업체의 단기차입금 증가는 경영에 위험한 요인”이라며 “투자자들은 유동성 비율, 부채 비율을 면밀히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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