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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충격] 한중 정상회담 이모저모

단독회동 북핵 집중논의…예정보다 두배 길어져

노무현(오른쪽) 대통령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베이징=최종욱기자

1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얼굴을 맞댄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배어 나왔다.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안 마련을 앞두고 두 정상이 갖는 엄중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두 정상은 이 때문에 당초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단독회동의 시간도 두배인 1시간이나 진행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한 ‘업무’ 외에는 별도의 이전적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다. 베이징에 체류한 시간도 고작 7시간에 불과했다. 지난 92년 양국 수교 이래 한중 정상간 최초의 ‘실무방문’이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외국 방문 정상외교로는 가장 짧은 일정이었다. 노 대통령이 취임 3년8개월 동안 정상회담을 위해 상대국을 방문하면서 ‘당일치기’를 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5분부터 시작된 단독회동은 대부분의 시간을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할애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터지기 전까지도 동북공정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3개국의 질서 문제, 그리고 경제교류 문제에 이르기까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국 정상 모두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수위 문제 등에 회동시간 대부분을 할애하는 등 ‘대북 대응 외교’의 자리로 바뀌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실험에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단호한 우려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 이어 12시5분부터 시작된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언급,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양국 외교 라인은 이날 회동을 앞두고 양국간은 물론이고 미국ㆍ일본ㆍ러시아 등과 치열한 물밑 접촉을 가졌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1일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미국에 특사로 급파한 데 이어 러시아에도 연이어 보내 유엔 제재안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도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을 중심으로 미국에 이어 중국 측과 대북 제재안에 대한 수위 조절을 놓고 숨가쁜 외교 교섭을 벌였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북한과 국경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나라”라며 양국이 북한의 핵실험 사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회동이 유엔의 제재안 결정에 마지막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 라인의 움직임은 더욱 숨가쁘게 진행됐다. 양국 외교 라인들은 특히 대북제재의 수위와 관련, 유엔의 제재가 비군사적 조치에 국한돼야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경제제재의 수위를 어느 선까지 맞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도 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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