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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출신 자유·富 찾아 미국行 급증
입력2000-07-12 00:00:00
수정
2000.07.12 00:00:00
장순욱 기자
구소련출신 자유·富 찾아 미국行 급증자유와 경제적 부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온 옛 소련 출신 이민자들이 76만여명으로 한국인 이민자수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1년 소련 붕괴이후 미국 이민이 급증, 옛 소련출신 이민자가 76만3,000명에 달하며 이들은 미국내 최대 외국계 이민그룹의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 1970년 미국에 이민온 소련인은 912명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미 센서스국이 추정하고 있는 미국내 한국인 합법이민자 60만5,000명을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의 이민자수와 거의 맞먹는다. 센서스국은 민족별 이민자수를 멕시코계 720만명, 필리핀계 110만명, 중국계 11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옛 소련인 이민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체첸,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소련을 구성한 15개국의 20개 민족 출신들이다. 이들은 올림픽금메달리스트로부터 종교적 망명자, 마이애미와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신(新) 러시아계」 자본가 등 각양각색이다.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이들 대부분이 러시아인으로 불려지는 것을 싫어하고 미국문화와 스포츠, 기술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대학의 리타 사이먼 교수(사회학)는 다른 이민자 그룹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빠르게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이민국(INS)은 옛 소련인 이민자의 미 시민권 취득률이 베트남과 타이완(臺灣) 다음으로 높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옛 소련인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러시아 마피아」의 활동도 왕성해짐에 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러시아 마피아는 러시아계 하키 선수 갈취에서 밀수, 강도, 탈세, 마약거래 등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7/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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