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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레저업종은 휴일 일수가 많을수록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 휴일일수는 67일로 2002년 이후로 쉬는 날이 가장 많아 호텔·레저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
올해 국내 황금연휴 기간은 지난 1월 설날 연휴를 비롯해, 7~8월 여름휴가, 9월 추석 연휴가 대표적이고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3~6일), 8월 광복절(15~17일), 10월 개천절(3~5일) 등 주말을 낀 3~4일간 연휴도 많다.
계절성이 뚜렷한 레저업종은 올해 최다 휴일 확보로 업황이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업종의 성수기는 1, 3분기, 비수기는 2, 4분기로 여행업의 경우 전체 이익의 60% 이상이 성수기에 집중돼 있어 이를 반영한 주가 흐름 역시 성수기에 진입하는 1분기 상승하기 시작해 비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 횡보, 3분기 다시 반등해 4분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12년 만에 최다 휴일이 확보돼 연휴 및 성수기 모멘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업황 호조 기대감을 반영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는 논란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수출주에 대한 대안으로 강원랜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현상이 심화될 경우 수출주의 대안으로 강원랜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강원랜드는 환율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수출주 약세 국면에서 방어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예약률이 높아지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수출주의 대안주로 조명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원화강세, 항공권 공급 증가, 대체휴일제와 12년 만에 최다 휴일 수에 따른 여가 소비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 높은 장거리 여행이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업황이 매우 우호적"이라며 "올해도 자유여행(FIT) 시장에 빠르게 드라이브를 걸 전망인데다 최근에는 클릭당 수수료를 통해서 수익을 인식하는 지도 제공 및 호텔 비교 서비스인 '투어팁스'를 출시해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두투어도 4분기에 영업이익이 16.7% 감소한 340억원을 기록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내놨지만 올해 패키지 부문 성장이 지속되는데다 박람회 개최 및 FIT 판매 확대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모두투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3%,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인 방한 쇼핑객의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호텔신라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서울호텔과 제주호텔의 투숙률이 낮아져 호텔 매출이 2012년 4분기보다 16%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4.9% 감소했고 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6.6% 늘어난 5,9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외 면세점 성장과 호텔 투숙 상승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객수 증가와 일본인 입국객수 감소율 하락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5년까지 연 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1분기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 시계매장, 2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항 향수·화장품 매장, 4분기부터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 해외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0.6%에서 2015년 19.2%로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리노베이션한 서울호텔의 투숙률이 상승하고 비즈니스 호텔이 영업을 개시하면서 올해 호텔부분 실적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등 카지노 3사, 양호한 실적 전망
주가 본격 재평가 가능성
호텔·레저 업종 중 카지노 3사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보다 33% 늘어난 998억원, 순이익은 51% 증가한 7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6% 늘어난 3,596억원이 예상된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하는 금액)은 테이블 효율성 개선과 머신 증설 효과로 인해 소폭(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홀드율(고객이 칩으로 바꿔간 금액 가운데 카지노 측이 확보한 비율)도 미숙련 카지노 방문객의 유입 효과로 22%(1.7%포인트 상승)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기업에 대한 비용통제 조치로 인해 인건비·복지비 등이 동결 또는 축소되면서 30% 전후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이 26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순이익 역시 25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1,817억원을 기록해 5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경우 카지노 3사 중 그룹사 통합,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기존점 확장 등 장기 그림이 가장 뚜렷한데다 꾸준한 중국인 입국의 최대 수혜주로 꼽는다"면서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때문에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카지노 3사 중 가장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GKL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349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4.6% 증가한 1,3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인 드롭액 감소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인 드롭액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홀드율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양호한 개선세를 시현해 영업이익은 성장했다"며 "지난 11월 발표된 정부 정책과 카지노 관련 이슈 등이 GKL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본격적으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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