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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M&A株가 뜬다
입력2003-11-05 00:00:00
수정
2003.11.05 00:00:00
송영규 기자
최근 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지분경쟁이 증권가 최대의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인수ㆍ합병(M&A) 테마`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사상 최대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최대주주 지분을 웃돌거나 근소한 지분 차이를 보이는 외국인 주주들까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M&A가 올 연말 증시의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ㆍSK 등 연일 강세= 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 개인으로 추정되는 투자자가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의 사모 단독펀드를 통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82%를 집중 매집하면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현대그룹 M&A설이 다시 표면위로 부상했다. 현재 현정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7.4%며 정 명예회장과 `범 현대가`가 취득한 지분은 16.2%다. 따라서 이 투자자가 정 명예회장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 범 현대가 지분 13.1%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 받는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도 있게 된다.
또 현정은 회장측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러한 상황을 방지키 위해 추가 지분획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증하듯 현대엘리베이터 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8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보였으며 이중 6번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버린자산운용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SK 주가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SK C&C외 9인은 지난달 장내매수를 통해 15.93%를 취득, 소버린(14.76%)를 제치고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41%에 달해 만약 이들이 힘을 합치게 된다면 새로운 이사를 선출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지분경쟁 속에 SK 주가도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일까지 7일 연속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5일에는 차익매물이 나와 전일보다 1,050원(4.65%) 떨어진 2만7,700원에 마감했다.
또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종합기계와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한미은행 등도 M&A 테마주 대열에 합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ㆍ외국인 중대ㆍ중소형주 노려= 대기업을 제외한 중대ㆍ중소형주 중 지분구조가 취약한 종목들도 M&A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로 이미 최대주주가 이미 바뀌었거나 지분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 들어 기업사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영원무역의 경우 지난 4일 템플턴자산운용이 9.87%의 지분을 확보, 기존 최대주주인 성기학 회장(9.16%)를 누르고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장했으며 부산은행은 CRMC가 10.33%의 지분으로 롯데장학재단외 5인(9.63%)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5% 미만인 기업은 거래소에서만 13개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의 기업 사냥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재 주주총회 소집 소송을 제기하며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금속공업과 최근 개인투자자인 김은자씨가 최대주주된 큐엔택코리아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 `시장 대세 형성` `단기적 현상에 불과`로 의견 엇갈려 =하지만 이러한 M&A 테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M&A가 시장의 중심 테마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과 소모적이고 단기적인 양상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턱없이 낮고 외국인의 유동성이 계속 보강되고 있는 상황에서 M&A가 시장에 뿌리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SK와 현대엘리베이터 등을 계기로 M&A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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