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따라 4대강 등 'MB 테마주' 전체가 들썩거렸다.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이것이 힘을 받을 경우 현 정부의 다른 정책도 동반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일 증시에서는 4대강 관련주가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이 대통령의 전날 시정연설과 정부의 정책추진 계획에 따라 급등했다. 동신건설ㆍ홈센타ㆍ특수건설ㆍ이화공연 등 4대강과 대운하 관련주가 이날 상한가까지 폭등했다. 이는 전날 정 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은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니고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 질 향상 등을 추구하는 복합 프로젝트"라며 임기만료 전인 오는 2012년까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것이다. 4대강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계획을 밝혔던 대심도 지하도로와 새만금 등 건설 관련 종목도 이날 줄줄이 급등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민간부문 건설 수주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강 사업 등 공공부문 확대가 지속된다는 기대감 속에 건설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춤했던 4대강 및 대운하 관련주가 새로운 힘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이한 점은 4대강 이외에 그동안 MB테마주로 묶였던 자전거ㆍ수입쇠고기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4대강에 자전거도로가 추진되고 있는 것을 고려, 자전거 관련주에서 삼천리자전거가 전일 대비 2.67% 오른 1만3,45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수입쇠고기주인 대국(옛 이네트)도 13.28% 급등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가 MB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에서도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대강이나 자전거 등 MB 테마로 묶은 종목이 올 초 급등한 후 현재까지 대세 하강기에 있다는 점에서 개별 부양책만으로 상승세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 관련 종목이 실적과는 별 상관없이 기대만으로 오르고 있는데 다른 테마의 경우도 현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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