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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구조조정 사실상 완료 외국자본 영향력 더 커질듯
입력2004-07-14 17:10:05
수정
2004.07.14 17:10:05
■한투·대투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의미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원금융지주와 영국계 PCA가 선정됨에 따라 증권ㆍ투신업계는 앞으로 닥쳐올 판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투신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완료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또 현대투신증권이 푸르덴셜에 매각된 데 이어 대한투신증권마저 PCA에 최종 매각될 경우 명실공히 외국계 자본이 국내 간접투자시장을 주도해가는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입김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새롭게 등장한 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소형 투신사 및 증권사들의 생존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신 구조조정 사실상 완결=한투와 대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부실규모를 키운 뒤 지난 99년 8월 대우그룹 채권 편입펀드의 환매제한조치로 인해 회생불능의 부실 금융기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2000년 투신 부실해소와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회복을 위해 대투증권에 2조8,000억원, 한투증권에 4조9,000억원 등 7조7,0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은 뒤 매각작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2000년 6월 AIG컨소시엄과 현투증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결국 성사시키지 못한 채 3년여를 끌다 올 2월 푸르덴셜에 현투증권의 지분 80%를 넘기고 매각을 매듭지었으며 지난해 말 한투ㆍ대투의 조기매각 의지를 밝힌 지 6개월여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매각 예정가격 최대 4,900억원=한투와 대투의 매각 예상가격은 각각 4,000억~4,900억원선이다. 정부가 부실발생 가능성이 있는 일부 자산에 대해 사후보전을 약속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매각가격을 산정하기는 어려운 상태.
금액 면에서는 2월 푸르덴셜의 매각가격이 3,555억원(지분80%)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때 인수희망자가 10여곳에 달하면서 예상가격이 6,000억~7,000억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에 강력한 경쟁자였던 국민은행이 떨어져 나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투ㆍ대투 관계자들은 매각가격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정도로 낮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투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등 비상장자산 등에 대해 이견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치 평가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영업능력이나 자산가치가 본계약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주도 시장 될 듯=자산운용업계는 외국계 자본과 국내 토종간의 각축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참여비중은 6월 말 현재 39.52%. PCA가 대투를 인수할 경우 이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게 된다. 자본과 고도의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계의 시장 장악력은 한층 강화되고 국내사들은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노희진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에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홍 랜드마크투신 사장은 “한투ㆍ대투 매각이 당장 자산운용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환부(患部)’를 도려냄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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