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채권시장, 버블이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주식시장거품, 부동산시장 거품.. 많이 들어봤지만 채권시장 버블은 좀 생소한데요. 채권시장 버블 배경과 미치는 영향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보도국의 이보경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채권시장 거품이다라고 많이들 얘기하던데요. 채권시장 현재 상황 어떤가요?
[기자]
현재 글로벌 채권 시가총액은 100조달러로 우리돈 약 23경 8,000조원에 달합니다. 2000년에 30조 달러 안팎이던 채권이 15년 새에 3배 정도 불어난 정도인 셈이죠. 이렇게 채권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우선 금리인하로 채권값 자체가 가파르게 올랐고 여기에다가 채권 발행규모 자체도 2000년 이후 4배 정도 급증했다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채권 거품은 굉장히 비정상적인 현상인데요.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채권값이 뛰어봐야 액면가 이상 오르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렇게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나요?
[기자]
미국이 그동안 경기 부양책으로 써왔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인데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채권을 사들였고 그러자 각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채권을 찍어낸 것입니다. 그 바람에 채권값이 고공행진한거죠.
[앵커]
채권시장 버블이 터진다는 우려가 높은데, 그 시점은 언제라고 보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미국에서 올 9월이나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올릴 전망인데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떨어지죠.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공급도 약해집니다. 채권시장 버블이 터지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미리 움직이곤 하죠. 전문가들은 옐런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일부 채권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정크본드, 즉 비우량 채권, 투기등급 채권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벌써 “중국 주가와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크본드 시장의 자금이 말라 정크본드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를 통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금리인상으로 채권시장 거품이 터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말인데 그럼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빙산의 일각’인 주식시장과 대비해서 채권시장을 ‘빙산의 몸통’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CG)
/실제로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100조달러 채권시장 위에 550조 달러 정도 채권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얹혀져 있는 모양새인데요. 일반 시민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 약 650조 달러, 약 77경3,500조원가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그만큼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하겠죠. 전문가들은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주가보다 훨씬 큰 ‘금융 도미노 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채권값이 하락하면 파생상품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금리상승으로 주가와 집값하락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가계대출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어 한국의 1,100조원의 가계부채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CNN머니는 “연기금이 주로 투자한 상품이 채권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 하락은 주식보다 개인의 노후에 큰 타격을 준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