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반값' 바람 거세다 '반값 요금' MVNO 활기 띠고 '반값 스마트폰'도 인기몰이중저가폰 출시 이어져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자료사진 이동통신시장에 '반값' 바람이 불고 있다. '반값 요금제'를 표방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데다 중저가 스마트폰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 경기침체로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의 절약 모드와 이를 파고드는 기업들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통신업계에선 내년 초를 MVNO 시장의 '전환점(터닝 포인트)'로 점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내달부터 MVNO 사업을 개시하는 등 시장의 '파이'가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MVNO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인 만큼 강력한 마케팅으로 MVNO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CJ헬로비전은 자사 유통망인 올리브영 등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고, 멤버십카드인 'CJ원카드' 등의 포인트 적립 등을 연계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준비이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MVNO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4월부터 번호이동이 가능한 데다 선불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후불 요금제도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는 MVNO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쓰던 번호를 버리고 신규로 가입해야 한다. MVNO는 SK텔레콤ㆍKT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한국모바일인터넷(KCT)ㆍ아이즈비전ㆍ에넥스텔레콤ㆍ프리텔레콤 등이 약 45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MVNO의 강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실제로 똑같은 50분짜리 선불 요금제라도 MVNO 업체와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 차이는 약 1만원에 달한다. 반값 요금제와 함께 '반값 스마트폰'도 대세 몰이에 나섰다. 출고가 50만원 이하인 중저가 스마트폰은 고가 위주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인기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네오ㆍ지오ㆍ에이스, 베가 엑스플러스ㆍ레이서, 옵티머스 시크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스마트폰은 3만~4만원대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무료로, 현재까지 모델당 수십만대씩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나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공룡들도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란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이미 199달러짜리 반값 태블릿PC '킨들파이어'로 아이패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저가 스마트폰 공급이 늘면서 오는 2015년께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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