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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한 투자자산·기법 결합… 운용사, 수익률 정체 뚫는다

'가치주+롱쇼트 펀드' 등 신개념 상품 개발 잇따라

자산운용업계가 상이한 투자 영역이나 기법을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역동성을 잃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자산을 결합하고 투자기법도 혼합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상승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쏠림 현상이 극심했던 롱쇼트펀드와 가치주펀드 시장에서 신개념 상품을 무기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IBK자산운용은 가치주펀드에 롱쇼트펀드 성격을 더한 '가치주 롱쇼트펀드'를 개발하고 있다. 가치주는 적극 매수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거시적 변수에 영향을 받을 만한 종목은 매도해 위험을 줄여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은 정재원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가치주펀드를 운용하면서 종목 분석에 근거해 매수해도 예상하지 못한 외부 변수로 수익률을 갉아먹는 경우가 많았다"며 "확신할 수 없는 변수의 영향을 받을 만한 종목을 파악하고 매도해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차장은 이어 "기존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팔아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가치주 롱쇼트펀드는 변동성을 줄이고 매수 과정에서 얻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수단으로 매도를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신개념 가치주 상품을 선보이며 이미 포화 조짐을 보이는 가치주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운용은 이달 초 저평가 가치주와 기업 인수합병(M&A) 가치주에 50대50 비율로 투자하는 '삼성밸류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 'M&A가치주'란 분할·합병과 영업양수 및 양도 등 이벤트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거나 풍부한 현금을 확보해 M&A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분석에 기반해 저평가주 발굴에 주력해온 가치주 펀드에 M&A 모멘텀을 더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들이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심한 끝에 얻어낸 해답이 밸류플러스펀드"라고 말했다. /강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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