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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 3인이 본 `SK지분 매입’
입력2003-04-17 00:00:00
수정
2003.04.17 00:00:00
홍병문 기자
크레스트증권의 SK㈜ 지분매입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던 3명의 증시 전문가들은 크레스트의 주식매집 배경에 대해 저평가에 근거를 둔 장기투자로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크레스트의 모기업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배구조 개혁 및 무수익 자산 매각요구 등 경영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K 주식 매집의 외국계 증권 창구였던 도이치증권의 임성근 서울지점 대표는 “크레스트의 SK 지분 매입 배경이 장기 투자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스트가 SK㈜ 지분을 매집할 당시 SK㈜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상태인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투자가치가 높았다”며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한 것처럼 그린메일이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임대표는 이번 SK㈜ 주식 매입을 주도한 제임스 피터 소버린 최고자산운용책임자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스트가 SK 주식을 처음으로 매집한 창구였던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근모 부사장(리서치센터장)은 “소버린 펀드는 윤리성을 매우 중요한 투자 원칙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며 지분 매입 목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그린 메일 보다는 장기 투자에 따른 수익 창출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SK가 동양 최고의 정유 회사인 점에서 SK의 투자 가치를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크레스트의 지분 매집 목적이 장기투자냐 그린메일 또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냐는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크레스트가 SK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M&A가 된 거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유연구원은 크레스트가 SK 최대주주로 부상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보고서를 통해 SK가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어 “SK 문제가 이슈로 부상해 한꺼번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장기투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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