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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반값·저가 상품 더 푼다

"영업익 줄여서라도 더이상 매출 감소는 막자"<br>의무휴무로 3개월째 매출↓… 홈플러스 400억 투자<br>생필품 최저가 캠페인… 롯데마트 채소류 반값행사

11일 롯데마트에 채소를 납품하는 농민들이 서울역점에서 배추, 부추 등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 행사를 마친 뒤 이들은 대형마트 의무 휴무제로 채소를 납품하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매장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무 철폐를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호재기자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진 대형마트 업체들이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다.

경기 불황과 농산물 작황 악화, 정부규제, 전기료 인상 등 갖가지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익을 줄여서라도 더 이상의 매출 역신장을 막겠다는 방침 아래 최저가나 반값을 앞세운 핵심 상품군이 급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6월 소매부문 속보치에서도 대형마트 매출액은 작년 6월보다 7.4% 줄어들며 유통업태 중 최대 부진을 보였다. 대형마트 매출은 월 2회 의무휴무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래 석 달째 줄었고 감소폭도 확대일로다. 3개월 연속 마트 매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초입이었던 지난 2009년 6~8월 이래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에 달하는 400억 원을 소비자를 위한 가격 투자로 돌려내년 2월까지 약 8개월간 총 2,000여 종에 달하는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대한민국 최저가 도전'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채소와 수산물 등 100여 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매주 조사해 기간 중 전국 소매시장 대비 최저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전단 대표상품의 할인 기간도 기존 1주에서 1개월로 확대하고 낱개 상품 가격보다 5~20% 저렴한 박스 단위의 230여 개 도매가 가공 식품을 취급하는 점포도 기존 65개에서 87개로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의무 휴무제와 이상 기온에 따른 타격이 가장 부추, 얼갈이, 버섯 등 주요 채소 50여 품목을 평소보다 5배 이상 준비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18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점포의 70%가 휴업한 지난 8일 채소 주문량이 전주보다 60%가량 줄었다"며 "시설채소의 경우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유지하고 있어 반입량을 늘리는 대신 할인율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이상기온으로 가격이 급등한 국내산 양파를 20톤 가까이 확보해 반값 판매에 나선다. 롯데슈퍼는 이날부터 16일까지 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라남도 무안 양파를 1.5kg(망) 당 시세의 절반인 1,790원에 판매한다. 사전 물량조사 등을 통해 생산량 저하를 예측, 미리 확보한 물량으로 반값에 푼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서민 대표식단인 판계란(30개입)도 롯데카드 결제시 업계 최저가(2,490원)를 보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탁물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와 이상 기온으로 고전하는 농가를 위한 판매 행사가 전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로서는 반값, 최저가 등의 저가ㆍ할인 마케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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