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고위관계자는 29일 "최근 현대상선 측과 만나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와의 장기용선 계약이행을 위한 선박구매자금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며 "선박 건조계약이 6월 말까지 이어서 그 이후에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부ㆍ서부ㆍ중부ㆍ동서ㆍ남동 등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는 지난 2월 현대상선과 STX팬오션ㆍ한진해운ㆍSK해운 등 4개사와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을 맺었다. 현대상선은 15만톤급 벌크선 3척을 새로 주문해 발전자회사의 유연탄 수송업무를 할 예정인데 이것만 해도 1,500억원 규모다. 현대상선 측은 3척 이외에 추가로 1척의 구매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선박구매자금 지원규모는 장기적으로 보면 최대 '1,500억원+α'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선박건조 자금의 40%가량만 먼저 주고 나머지는 인도시점에 주는 경우가 보통이다. 수출입은행은 지원규모가 커 2~5곳의 금융사와 연합해 자금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은은 국내 조선사에 올해 3조5,000억원의 선박제작금융을 지원하고 해운사에는 외항선박운항자금을 도입하는 등 총 5,0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자체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고 필요시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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