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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 안먹어도 붓고 체중늘면 혹시?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김 모(여ㆍ40)씨는 얼마 전부터는 날씨가 풀렸는데도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 추위뿐만 아니라 가끔 근육통에다 피곤까지 겹쳐 생활하기 힘들었다. 평소 남달리 추위를 잘 타는 체질 탓이고, 근육통이나 피곤함도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몸살기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을지대학병원 구본정(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이란 일반적으로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20g 내외의 목 앞 중앙부위에 위치한 기관”이라면서 “방패 또는 나비 모양을 한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태아나 소아의 경우 두뇌발달과 성장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호르몬이 필요이상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는다. 증상이 뚜렷한 저하증의 경우 0.1~2%의 유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준임상적 저하증까지 포함하면 유병률은 5~10%로 높다. 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식욕이 좋지 않은데도 체중이 늘고 몸이 붓는 경우, 근육통이 있고 저리며 쥐가 자주 잘 날 때, 피로감과 쇠약감이 심하고 기억력이 감소할 때, 추위도 잘 타고 피부가 건조하며, 변비가 있을 때, 간 기능은 괜찮은데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렇듯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호르몬 결핍정도와 속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경우도 많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스스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이 많이 저하되어도 자각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은 후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단순한 노화과정이나 수족냉증, 간질환 등으로 오인하고 치료를 받기도 해 발견될 당시에는 상당히 심한 기능저하에 빠져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핏속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가 정상인보다 많이 나타난다. 또 심하면 심부전도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30%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빈혈이 발생한다. 말초신경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데 팔다리가 저리고 찌릿찌릿한 이상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간단하다. 산후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치료한 후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대부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한 번 생기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저하증 상태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증가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며 철 결핍성 빈혈이 있을 경우 철분을 함께 공급해야 한다. 만약 빈혈이 지속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이 동반될 수 있는 다른 빈혈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구본정 교수는 “장 운동 저하로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섬유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의 식사요법도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제 투여만으로도 쉽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란] 식욕 왕성한데도 체중줄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이 혈액 내로 과다 방출돼 발생한다.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곤란, 손발 떨림과 함께 쉽게 피로하고 설사를 자주한다. 경우에 따라 피부 가려움증도 심하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과 심하면 눈이 튀어나오고 목 가운데 부분이 부어 오르지만 노인들은 외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하나 20∼40대가 많으며 남자에 비해 여성 발병률이 5배 이상 높다. 항진증이 심하면 임신이 잘 안되며 임신에 성공했더라도 초기유산ㆍ조산ㆍ저체중아 분만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임산(신)부가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질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실직ㆍ명예퇴직 등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사람들 가운데 많이 발생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는 항갑상선제 약물요법,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법,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 등이 있다.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를 이용하는 방법은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것으로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나 젊은 여성들에게는 잘 권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임산부는 동위원소가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금하고 있다.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은 질병자체를 완전 치유하기보다는 장기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1∼2년 필요하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환자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요법은 2년 이상 항갑상선제의 투여가 필요한 경우나 항갑상선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환자, 치료 후 재발한 사람, 항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때 적용한다. 다른 질병과 비교해 치료기간이 긴 편이어서 인내와 끈기 없이는 완치가 안 된다. 평생 조심하며 산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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