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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10리터 냉장고 어떻게 만들었나

■ LG전자 910리터 냉장고 어떻게 만들었나<br>창원 냉장고연구소, LG하우시스와 손잡고<br>단열효율 30% 높고 두께 29㎜ 단열재 국산화<br>최고급 성능 단열재 찾기위해 중국 대륙 누비기도

김영남(왼쪽부터) 수석연구원, 조현근 수석연구원, 김세훈 연구원 등이 이달 말 출시될 910리터 용량 디오스 냉장고 앞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럴 수가… 세계가 경악할 한국 냉장고
800리터 외관의 마술 진공단열재로 두께 확 줄여■ LG전자 910리터 냉장고 어떻게 만들었나창원 냉장고연구소, LG하우시스와 손잡고단열효율 30% 높고 두께 29㎜ 단열재 국산화최고급 성능 단열재 찾기위해 중국 대륙 누비기도

창원=김흥록기자 rok@sed.co.kr













김영남(왼쪽부터) 수석연구원, 조현근 수석연구원, 김세훈 연구원 등이 이달 말 출시될 910리터 용량 디오스 냉장고 앞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 1일 경상남도 창원에 있는 LG전자의 냉장고연구소. 삼삼오오 짝을 이룬 연구원들이 약 300㎡ 규모의 사무실 이곳 저곳에서 한창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분주한 연구원들 사이에 매끈한 외관을 자랑하는 완성 제품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바로 이달 말 출시될 LG전자 '디오스 910리터 대용량 냉장고'였다. 이 제품은 출시되면 세계에서 용량이 가장 큰 가정용 냉장고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다.

세계 최대 용량이라지만 정작 겉보기에는 기존 800리터대 냉장고와 크기에서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조현근 LG전자 냉장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바로 그 점이 핵심"이라며 "외관 크기를 똑같이 유지하면서 용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의 경우 국내 건축 기준에 맞추기 위해 외관을 마냥 키울 수 없다는 디자인상 한계가 있다. 조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식재료를 한 번에 보관하기를 원하면서 2009년 이후 국내 가전 업체 사이에서 냉장고 대용량 경쟁이 벌어졌다"며 "자연스레 내부 용적만을 늘리는 것이 연구원들의 지상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LG전자 냉장고 연구소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한 부분은 바로 단열재였다. 냉장고의 내부와 외장재 사이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단열재가 채워져 있다. 이 단열층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면 외관은 유지한 채 내부 용적만 넓힐 수 있는 셈이다. 냉장고 두께가 1~2㎜ 줄면 용량은 10리터 늘어난다.

2009년 연구소는 기존 폴리우레탄 단열재가 아닌 진공단열재 국산화에 나섰다. 진공단열재는 말 그대로 일종의 유리섬유로 이뤄진 심재(Core Material)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알루미늄으로 밀봉한 단열재다.



성능이 폴리우레탄 보다 5배 뛰어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의 파나소닉 등을 제외하고는 기술을 가진 곳이 없었다. 마침 건자재용 단열재 시장을 주목하던 LG하우시스와 개발 수요가 맞아 떨어졌다. 두 회사의 공동 태스크포스(TF)가 탄생했다.

LG전자는 결국 2010년 북미시장용 냉장고와 지난해 출시한 디오스 870리터 제품에 자체 개발한 진공단열재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900리터 제품이 일찌감치 기획에 들어가면서 연구소는 더 얇고 성능 좋은 진공단열재가 필요했다.

조 연구원은 "더 나은 효율의 심재가 필요했지만 국내에서는 이 분야가 3D산업으로 인식돼 업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며 "지난 몇 개월간 중국에 상주하다시피 대륙 전체를 뒤져가며 결국 업체를 찾아 제품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910리터 제품에 들어간 단열재는 870리터 냉장고에 적용한 단열재보다 단열 효율이 30%가량 높다. 이에 냉장고 외벽 두께도 29㎜에 불과하다. 기존의 40~45㎜보다 훨씬 얇다.

이수원 냉장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900리터는 꿈의 용량, 현실적으로 어려운 용량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체 기술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910리터 디오스 냉장고는 개발팀에 각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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