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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르노삼성

영업 인력 잦은 교체에 노조와 갈등도 지속<br>작년 영업손실 2149억… 3월 판매 5000대 밑돌아


르노삼성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속적인 판매부진과 이에 따른 영업인력의 잦은 교체가 거듭되면서 생산성ㆍ수익성 모두 심각하게 악화돼 지난해 2,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지난해 출범한 노조와의 갈등 역시 계속되는 등 내우외환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3일 르노삼성차의 2011년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9% 줄어든 24만6,595대를 판매해 매출액 4조9,815억원, 영업손실 2,14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921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0년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량 급증과 수출 호조 등으로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이 1년 만에 다시 급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판매 부진과 더불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부품가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하락세는 올 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내수시장 월간 판매량은 1월과 2월 각각 6,207대, 5,858대에 그쳤고 3월 판매량은 4,788대로 5,000대 밑으로 추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든 실적이다. 내수 판매량이 급락하면서 한정판매 제품 개발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감하자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던 영업조직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의 영업인력 규모가 2,000명가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는 없지만 각 영업지점에서 수시로 신규채용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탈하는 직원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 내부에서도 지난해 출범한 노조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차 지부는 지난해 8월 출범 직후 "통상임금에 기본급에 속하는 항목 등이 누락돼 있었다"며 체불임금 반환 소송을 청구, 이 소송이 7개월 넘게 진행 중이다. 아울러 노조는 타사 대비 높은 노동강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르노삼성차를 둘러싼 기형적인 수익구조에도 의혹을 제기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 판매 증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18개의 영업점을 오픈하는 등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영업망 확충만으로는 최근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존재감을 잃은 SM7 등 르노삼성차 전모델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영업점 확충에는 큰 기대를 걸기 힘들지 않겠냐"며 "내부 전열이 정비되고 준비 중인 신차의 성공 가능성이 엿보여야 판매량의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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