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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선생 杭日 발자취 극화
입력2002-11-24 00:00:00
수정
2002.11.24 00:00:00
"죽어서 악귀가 되더라도 원수 놈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왕조의 명운이 다한 구한말 시대를 살며 일제에 항거했던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ㆍ1833~1906) 선생의 발자취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MBC는 면암의 일대기를 다룬 4부작 창사 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사진)를 내달 6일과 7일 오후9시55분에 방송한다. '조선왕조 500년'의 신봉승 작가와 '전원일기'등을 연출했던 최용원 PD가 동반 작업했고 타이틀 롤은 탤런트 이순재가 맡았다. 세 사람 모두 30년 이상 방송계에 몸담아왔다.
최익현은 왕권을 옹호하고 단발령을 거부한 위정척사(衛正斥邪)적인 이미지 때문에 비중에 비해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던 인물. 드라마는 서양의 제국주의와 이를 모방한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했던 면암의 우국충정에 초점을 맞춘다.
주된 배경은 면암의 말기인 1904년부터 1906년 경.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이후 이토오 히로부미가 입국하자 끊임없는 상소로 이에 맞섰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엔 의병을 일으켰으며 73세의 나이로 대마도에 유배돼 단식 끝에 생을 마감하게 된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이를 통해 구한말 경 우리 근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시대를 살아간 선학들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게 된다. 김용림, 윤주상, 현석, 남성진, 정재곤, 고정민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이토오 히로부미의 수양딸로 모국 조선의 기밀을 빼내는 첩보원 역할을 했던 '배정자'가 드라마 사상 최초로 등장한다. 설수진이 연기하게 될 이 캐릭터는 '동양의 마타하리'라 불렸던 베일에 쌓인 인물로 극중 긴장과 사건의 갈등을 주도해 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방송은 '배정자와 러일전쟁', '치옥의 을사년', '원로의 조건', '아름다운 순국' 등의 부제로 나뉘어 6일과 7일 각 2부씩 전파를 탄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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