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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계속 살까

외국인 10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순매수 지속 여부는 미지수”


최근 2주간 5조원 넘는 매도 공세로 국내 증시를 패닉으로 몰고 갔던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증시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6.56포인트 오른 1,879.87에 장을 마치며 1,870선을 회복했다. 뉴욕 증시가 구글과 모토로라의 대형 인수합병(M&A) 을 호재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57억원, 1,938억원씩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제조업과 전기전자, 화학, 운송장비 업종 등을 중심으로 6,6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0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의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폭락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무려 5조894억원을 내다 팔며 국내 증시에서 패닉 상태를 초래했었다.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은 광복절 연휴 동안 주요국 증시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연휴 기간동안 글로벌 증시가 3% 이상 회복했다"며 "미국의 소매매출 지표나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회복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정도로 완화되고 있고, 여기에 1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독일 정상 긴급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 심리 완화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수에 지속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매수세가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들의 숏커버링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만큼 추세적으로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숏커버링은 외국인 등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김 팀장은 "프랑스-독일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얼마든지 주가는 다시 밀릴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추세적인 경향을 보이기 보다는 당분간 해외 변수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도 "오늘 매수 전환은 숏커버링 수요에 따른 전환으로 봐야 한다"며 "유럽 정상회담 결과 등을 봐야 하겠지만,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오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외국인이 지난 10거래일간 팔아치운 금액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오늘 하루만으로 추세반전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앞으로 3~5일 정도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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