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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메이커]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경영 총괄

통 큰 경영 앞세워 '신동빈표 롯데' 만들기 나선다

유통사업 개혁·잠실 롯데월드몰 운영은 과제로 남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지분율 비슷… 승계권 다툼여지도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예순의 나이에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롯데그룹의 승계자로 사실상 결정됐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셔틀경영'을 이어받아 한일 롯데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뉴롯데' 만들기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국내에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단행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조용했던 일본 롯데에 태풍이 불 가능성도 감지된다.

다만 주력인 유통사업 개혁과 잠실 롯데월드몰 사업부진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고위관계자는 "신 회장이 당분간 한일 롯데 사업을 잘 이끌기 위한 구상에 매진할 것"이라며 "요즘도 자주 양국을 오가지만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의 셔틀경영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2월까지 격월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경영해왔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대신해 일본 롯데 임원직 등을 추가로 겸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세 직책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올 1월에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후 한국 롯데에서도 롯데알미늄·롯데건설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무성한 추측을 낳은 바 있다. 그동안 일본 롯데는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이끌어왔다.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식품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일 롯데의 변화가 최초로 감지된 일이었다. 한일 롯데 식품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쓰쿠다 사장이 '원 롯데 원 리더'(One Lotte One Leader)라는 슬로건을 공유한 것이다. 쓰쿠다 사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에게 깍듯하게 허리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 경영진이 사실상 신 회장의 지휘를 받아들이고 예우한 것이다.

신 회장의 유창한 일본어와 현지 네트워크는 한일 롯데의 시너지 창출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짧은 면담을 했다. "부친대(代)부터 익히 아는 사이"라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아오야마 가쿠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롯데에 입사하기 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근무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롯데의 성장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들어서만도 롯데렌탈과 미국 맨해튼의 더뉴욕팰리스호텔을 각각 1조여원을 들여 인수하며 통 큰 경영자로서의 위상을 굳혀왔다.

이 밖에도 신 회장은 최근 해외 각지를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일본 투자자들과 롯데그룹의 비전을 공유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칭다오의 롯데몰 건설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롯데는 칭다오에서 1조원을 투입해 쇼핑시설·아파트·테마파크 등으로 이뤄진 주상복합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유통사업 부진, 제2롯데월드의 성공적 운영 등은 앞으로 그가 고심해야 할 과제다. 신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나 급감했다. 지난해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은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방문객이 주중 6만명, 주말 9만명 수준에 그친다.

일본 롯데의 절대적인 규모를 키워야 할 필요성도 크다.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 롯데의 74개 계열사는 83조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 매출도 5조7,000억원가량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는 경영상 분리돼 있지만 지분구조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형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포장재 제조사로 비상장사인 '광윤사'라는 기업이다. 광윤사의 최대주주(50%)는 물론 신 총괄회장이다. 지금으로서는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지만 두 형제의 지분율을 보면 승계권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구조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각각 13.46%, 13.4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제과 신동빈 5.34%, 신동주 3.95% △롯데칠성 신동빈 5.71%, 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 신동주 1.96% △롯데건설 신동빈 0.59%, 신동주 0.37% 등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도 두 형제가 20% 정도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빈 회장이 걸어온 길

일본서 대학졸업… 6년간 경영수업
97년부터 국내서 경영자 경력 쌓아

유주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충실히 따르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닦아왔다.

신 회장은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현지에서도 '귀족학교'로 꼽히는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는 아버지의 뜻대로 롯데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988년 그가 입사한 첫 직장은 일본 노무라증권.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보낸 6년은 신 회장의 경영수업에 큰 도움이 됐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일본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능하고 이는 롯데렌탈·더뉴욕팰리스호텔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케미칼에 몸담았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그는 본격적으로 한국 롯데의 경영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우리홈쇼핑·하이마트 등을 꾸준히 인수하면서 한국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국경제인협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등도 역임하며 재계에서도 존재감을 굳혔다. 롯데그룹 회장직은 2009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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