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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윤리경영이다] 윤리경영 성공-실폐사례

'윤리경영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라. 하지만 일단 잘못한 일이 터지면 은폐하지 말고 곧바로 사과하라.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해당기업은 이미지 손실은 물론 심할 경우 업계에서 퇴출된다. 반대로 사후 대처에 성공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커지고 있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대기업이 관련되면 사회ㆍ윤리적 문제로 비화되기 일쑤다. 도시바 AS 요원의 고객에 대한 폭언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는 초기에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다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인 불매 운동으로 번지자 부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투자자나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기업은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출액 1,000억 달러짜리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몰락한 엔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투자 실패와 업계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부외부채로 자본을 조달하고 분식회계로 이익 부풀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엔론은 실적 악화, 내부자 거래 의혹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 신규자금이 불가능해진 엔론은 부시 행정부내의 막강한 인맥에도 불구하고 지난 3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불과 2개월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일본 햄과 소시지 시장의 86%를 점유해온 일본 최대의 식품회사였던 유키지루시(雪印) 식품은 수입 쇠고기를 일본산으로 속여 팔려다 무너진 경우다. 사건 직후 판매량이 20% 수준으로 떨어지자 유키지루시 식품은 사장을 경질하고 관련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으나 퇴출의 비운을 맞았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과거 관행을 고집하다 위기에 빠진 사례. 미쓰비시는 97년 회사 경영의 문제점을 은폐하기 위해 총회꾼과 결탁,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 사실이 폭로되자 경영진들은 '기존 관행'이라는 이유로 책임 회피에 급급했으나 지난 96년 터진 미국 본사 성희롱 사건과 맞물려 제휴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경영권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일본계 타이어 회사인 파이어스톤사는 초기 대응에 실패, 위기에 빠진 경우다. 이 회사는 타이어 결함 의혹을 철저히 부인하다 결국 650만개의 타이어를 리콜, 3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말았다. 이와는 반대로 윤리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도 많다. 존슨 앤드 존슨잉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윤리경영을 앞세워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윤리경영의 표본'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다. 지난 82년 미국 시카고에서 주력 제품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회사는 발빠르게 '고객에 대한 책임'을 명시한 '신조'에 따랐다. 존슨 앤드 존슨은 시카고지역 제품만 수거하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 권고를 뛰어넘어 전국에서 약 3,000만병, 1억 달러 어치의 타이네롤을 회수했다. 또 "사건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타이레놀 제품을 복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타이레놀은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의 7%(3억5,000만 달러), 이익의 17%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었다. 사건 직후 35%였던 시장점유율은 7%까지 떨어졌으나 3년만에 제자리를 회복했다. 이후 존슨앤존슨은 99년, 2000년 연속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미국의 선망받는 기업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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