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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화장품업계 '김치파동' 전전긍긍
입력2005-11-02 09:55:42
수정
2005.11.02 09:55:42
"김치파동이 조기에 진화돼야 안심이 될 것같습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회사의 간부인 K씨는 2일 한중 양국간신경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김치파동'으로 자칫 화장품업계가 타격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지난달 중순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산 데오드란트 화장품의 환경호르몬 조사자료를 받아갔다. 당시는 중국산 김치에서 납성분 검출에 이어기생충 알까지 나왔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였다.
데오드란트 화장품은 땀냄새 제거용 제품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국내의 한시민단체가 데오드란트 제품 6종에서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등 프탈레이트 3종류가검출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따라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무차별적인 한국내 공세에 대해 중국 당국이 대응하기 위해 검사기준이 나라별로 다른 화장품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중국진출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이후 중국 당국의 실무자들을 집중 만나 중국내 동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한국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상해법인 대표인 김재천 상무는 "우리를 비롯해 국내 대형화장품 업계에서는 이제는 데오드란트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중국내 가짜 제품들이 나돌고있고, 보따리상을 통한 저질의 한국제품이 중국내 유통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일부 저질제품을 중국 당국이 수거해 조사한 뒤 일방적으로 업체명을 거론해 발표할 경우 '이미지가 생명'인 화장품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강조했다.
김 상무는 "중국 법률을 검토한 결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중 양국이 성숙한 자세로 김치파동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화장품 업계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중국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김치파동의 여파가 밀어닥칠 경우 치명상을 입을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총 37개사에달한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국, 한불, 소망, 애경산업 등 국내 대형화장품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업체의 중국 매출규모는 대략1천5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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